"한화 운 좋았어" LG 베테랑 유격수, KS 흐름 바뀐다고?→'여전히 우리가 압도적' [KS4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첫 패배 이후에도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3으로 패했다.

2회말 한화의 공격 상황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이 짧은 좌전안타를 때렸는데, 좌익수 김현수가 공을 더듬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득점권 상황 후속타자 이도윤의 외야 얕은 뜬공 타구가 나왔다. 유격수 오지환이 자리를 잡고 타구를 기다리던 도중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나오지 않자, 타구를 고의적으로 잡지 않았다.



오지환은 곧장 2루에 송구해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키고,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주자 하주석까지 태그아웃하며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30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오지환은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고 항상 이미지 속에 있었다"며 "만약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했어도 하주석 선수가 움직여서 그렇게 됐을 거고, 항의한다고 해서 번복이 안 될 걸 알았다. 다만 선언을 안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 것 같은데, 그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저희가 선취점을 내준 입장에서 그걸 그냥 다른 플레이로 막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LG는 8회초 상대 투수 김서헌의 폭투를 틈타 3-1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8회말 한화의 6득점 빅이닝이 나오면서 경기가 단숨에 뒤집혔다. 이 과정에서 LG로서는 억울하다면 억울할 수 있는 장면도 나왔다.

선두타자 김태연과 손아섭의 안타로 밥상을 차린 한화는 1사 후 문현빈의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이후 채은성과 황영묵의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이 만들어졌고, 심우준과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나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때 나온 김태연과 문현빈, 심우준의 안타는 모두 정타가 아니라, 수비의 손이 닿지 않는 애매한 곳에 떨어진, 이른바 '바가지 안타'였다.

역전을 허용한 LG는 9회초 만든 마지막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한국시리즈 첫 패배를 떠안았다.

이에 오지환은 "사실 폰세 선수가 어제 잘 던졌다. 저희가 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괜찮은 장면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텍사스성 안타를 계속 맞았다. 한화 쪽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안 풀린다는 생각은 안 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저희는 2승만 하면 끝이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여전히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오스틴 딘과 함께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그는 "오스틴 선수도 안타가 안 나오고 저도 마찬가지고 오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쳤다고 해서 다 때려치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조건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라며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생각도 하는데, 여전히 저희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타선의 감각에 대한 우려와 달리 저희가 잘 치러왔다. 여전히 자신감이 있고, 오히려 저는 오스틴과 제가 언제 터질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남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