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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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아들 고백' 윤여정 "실제 엄마 해봐서 알아"…가족 퀴어물 만났다 (결혼 피로연)[BIFF 2025]

기사입력 2025.09.19 18:45



(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배우 윤여정이 장남의 동성애 결혼을 공개한 가운데, 게이 손자를 받아들이는 한국 할머니를 그린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윤여정, 한기찬이 참석했다.

영화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 계획에 눈치 100단 K-할머니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예측불가 코미디를 그린다.

윤여정은 "처음 앤드루 안 감독에게 제안 받았을 땐 민의 엄마 역이었다. 엄마로서 괜찮겠다는 생각했는데 (민 역의) 한기찬은 20대더라"라며 "앤드루에게 이건 너무하다고 할머니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게이 아들을 받아들이는 엄마에서 게이 손자를 받아들이는 할머니가 된 윤여정은 과연 준비 과정과 연기가 변화했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여정은 "연기는 그렇게 기획하고 수학문제 풀듯이 하는 게 아니다. 엄마였든, 할머니였든 아이를 사랑하는 걸 전달하는 마음은 같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생각한 건 부모일 땐 애들 교육을 똑바로 시키려는 의무감에 야단치고 이러지 말라고 한다. 제가 실제 엄마 역을 해봐서 안다"며 "할머니가 되면 굉장히 너그러워지더라. 멀리서 바라보며 건강하게만 커주면 된다고 한다.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게 없으니 받아들이고 살게 된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결혼 피로연'은 윤여정에겐 큰 의미다. 앞서 지난 4월, LGBTQ 관련 이슈를 담은 해당 작품 관련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아들의 동성애를 고백했다.

당시 윤여정은 "장남이 2000년에 커밍아웃을 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을 때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동성애자 아들을 둔 윤여정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국의 동성애 인식을 어떻게 보고있는지에 대한 영어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여정은 "이런 문제는 한국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다. 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 미국처럼 (인식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아니다"라며 "한국은 굉장히 보수적이다. 제가 여기 79년이나 살아서 잘 안다"고 영어로 답했다.

그는 "누구나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야한다. 이성애냐 동성애냐, 흑인이냐 황인이냐 등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낙인 찍는 걸 그만해야 한다. 우린 다 인간이다"라고 덧붙였다.

'결혼 피로연'은 이안 감독의 1993년도 영화 '결혼 피로연'을 원작으로 한다.



앤드루 안 감독은 "93년도에 그 영화를 본 게 아직 기억난다. 그때 처음으로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봤다. 특히 아시아인이 동성애인 경우를 보여줬기에 의미 있었다"며 "당시엔 몰랐는데 이 영화를 본 이후로 한 사람으로서, 한 영화인으로서 영향을 많이 받았더라"고 밝혔다.

이어 "93년도 이후로 굉장히 많은 게 바뀌었다. 미국은 동성애 사람들이 결혼도 할 수 있다. 퀴어 친구들 중에는 결혼하고 자녀도 키우는 사람이 많다. 저도 인생에서 결혼도 생각 중이고 아빠가 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그는 "관련한 불안감, 긴장감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퀴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독특한 과제를 직면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라고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히 밝혔다.



한기찬은 과거 퀴어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결혼 피로연'에서도 동성애자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한기찬은 "첫 퀴어 작품을 준비할 땐 쉽지 않았다. 그 주제가 당시엔 낯설었다"며 "그때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자고 생각했다. 성별을 떠나 내면을 사랑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당신이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라고 이야기했다.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혼 피로연'은 역할 준비보단 영어가 힘들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영어권 국가를 간 게 처음이다. 외국배우도 만났는데 역할보단 영어가 어려웠다"고 이야기해 그가 소화할 민 역할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결혼 피로연'은 24일 개봉한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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