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차례 매각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결국 잔류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끝난 현시점에도, 그의 입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독일 주요 매체들은 최근 뮌헨의 주전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의 재계약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민재가 뮌헨의 장기 플랜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8일(한국시간) "한동안 중단됐던 우파메카노의 계약 연장 논의가 다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독일 유력지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이적 시장 종료 후 바이에른 뮌헨은 팀 구성 계획과 관련해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뮌헨이 핵심 수비 전력으로 우파메카노를 지목하며 재계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스폭스'는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우파메카노는 요나탄 타와 함께 센터백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다"면서 "김민재는 1순위 백업으로 분류되지만 동시에 매각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민재가 여전히 팀 내에서 중요한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언제든 이적시장의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뮌헨 전문 소식지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 역시 같은 날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 합류 초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큰 경기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혹평을 받았다. 센터백이라는 포지션 특성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는 그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26세가 된 우파메카노는 뮌헨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재능 있는 수비수"라며 김민재와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더 나아가 "김민재는 이번 여름 구단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으며, 비록 잔류했지만 그의 뮌헨 생활이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 같은 기류가 감지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뮌헨 내부에서 김민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평가로 해석될 수 있다.
독일 '빌트' 역시 김민재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드는 보도를 내놨다.
해당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는 실제로 김민재를 지난 여름에 매각하려 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클럽월드컵 이후 센터백 김민재와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정리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에베를 뮌헨 단장은 두 선수와 클럽월드컵까지만 동행할 의중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매체는 "김민재는 지난 여름 뮌헨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그는 결국 팀에 남았지만, 그의 시간이 짧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 협상은 이적 시장 동안 중단됐지만 곧 재개될 예정이다. 높은 연봉과 바이아웃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뮌헨은 그의 미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들은 김민재가 이제는 팀 내 경쟁자로 오랜 기간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단 차원의 방출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동안 인터 밀란, AC 밀란, 유벤투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등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선수 본인의 의지와 연봉 조건 문제, 그리고 뮌헨의 수비 뎁스 유지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입지는 시즌 개막 이후 뚜렷이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로 뮌헨은 독일 슈퍼컵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고, 그는 교체 출전 혹은 결장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여기에 구단이 추가적인 수비 보강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김민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이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 센터백 마크 게히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 '미러' 역시 "뮌헨은 1월 겨울 이적시장 개장과 동시에 게히 영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게히의 합류는 김민재에게 또 다른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하며, 어쩌면 뮌헨은 김민재의 매각을 이미 염두에 두고 이적시장 플랜을 짜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단 내부 사정은 또 다른 변수다. 김민재의 매각을 추진하려던 에베를 단장이 최근 구단 경영진과 갈등을 빚으며 사임 루머에 휘말린 것이다.
에베를의 입지가 뮌헨 내부에서 약화될 경우, 김민재가 팀에 잔류해 다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김민재는 뮌헨에서 잔류했지만, 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 구단의 지속적인 수비 보강 움직임, 그리고 경영진의 변화는 모두 김민재의 입지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한 차례 방출설을 넘어섰지만, 독일 현지 언론들이 전망하듯 겨울 혹은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다시 그의 이름이 매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