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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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살기로 했지만 이정후가 워낙…" 홈런 만큼 빛났다! 美 중계진, LEE 기습번트 극찬

기사입력 2025.09.09 23:07 / 기사수정 2025.09.09 23:0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는 이정후가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친 가운데, 미국 현지 중계진은 첫 타석 홈런 못지 않게 세 번째 타석에서 나온 기습번트 안타도 주목했다.

"상대 포수가 죽기살기로 달려들었으나 이정후의 스피드에 실수가 나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뒤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4안타) 이후 3경기 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0.267에서 0.271(510타수 138안타)로 상승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지난달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0일 만에 홈런포를 때려 더욱 기쁜 날이 됐다. 지난해 미국 진출한 이정후의 빅리그 10호 홈런이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 홈런포를 뽑아냈나.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나빌 크리스맷의 초구 체인지업, 2구 커브를 지켜본 뒤 3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후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4구 시속 73.7마일(약 119km/h) 커브를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릭 119m로 조금만 더 길었으면 매코비만에 떨어져 '스플래시 히트'가 될 뻔했다. 올시즌으로만 한정하면 이정후의 8번째 홈런이다.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NBC 베이 에어리어' 해설진도 "정말 어렵게 끄집어 올린 타구였다"며 땅으로 급격하게 휘던 타구를 걷어내 대형 홈런으로 만든 이정후의 기술을 칭찬했다.


이정후의 안타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회 크리스맷의 시속 142㎞ 직구를 공략, 우전 안타를 만들면서 일찌감치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것이다.

4-4로 맞선 6회말엔 이정후의 재치가 좋은 찬스로 연결되면서 샌프란시스코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무사 1, 2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상대 왼손 불펜 브랜딘 가르시아의 초구 시속 152km 싱커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공은 투수, 포수,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향했고,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달려나갔지만 주력을 갖춘 이정후를 의식하다가 공을 놓치고 말았다.

결국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좋은 번트였고 모두가 살았다"며 "모레노가 죽기살기로 노력했으나 결국 내야안타가 될 것이다. 이정후의 스피드를 잘 알기 때문에 모레노도 빨리 잡아서 1루에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실수로 이어졌다"며 번트 상황에서 이정후의 빠른 발이 상대를 우왕좌왕하게 만들었음을 알렸다.

구단 중계채널인 '자이언츠 TV'는 "공이 크게 튀어오르면서 높에 솟구쳤다. 가브리엘(모레노)이 잡았다고 해도 1루에 던질 기회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이정후에게 번트 안타 기록을 줄 상황이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번트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빅이닝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천 코스의 우익수 쪽 2루타, 패트릭 베일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엘리오트 라모스의 좌중월 투런포로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이정후는 베일리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을 추가했다.

홈런 만큼이나 팀에 에너지를 안겨준 기습 번트가 됐다. 중계진도 그의 재치에 박수를 보내며 빠른 발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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