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사비 시몬스(RB라이프치히)를 데려오기 위해 거액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RB라이프치히에 사비 시몬스 영입을 위한 제안을 공식 제출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는 RB라이프치히가 원하는 7000만 유로(약 1132억원)에 근접한 액수이다"라며 "첼시는 아직 제안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2025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를 앞둔 가운데 토트넘은 1군 선수가 2명이나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영입이 필수인 상황이다.
토트넘의 부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프리시즌에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2025-2026시즌 대부분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선 자원인 데얀 쿨루셉스키도 무릎 수술에서 회복 중이라 최소 1월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선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는 토트넘은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2003년생 네덜란드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시몬스는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 출신이다. 그는 2022년 여름 자국 클럽인 PSV에인트호번으로 떠났는데, 2022-2023시즌 리그에서 19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시몬스는 2023-2024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에서 뛰었다. 그는 지금까지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78경기에 나와 22골 24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소화할 수 있고,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선수이기에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시몬스 영입을 시도 중이다.
시몬스는 이미 이적을 위해 영국 런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비 시몬스는 라이프치히의 승인을 받아 향후 행보를 곧 명확히 하기 위해 측근과 함께 런던에 도착했다"라며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클럽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늘 공식 접촉이 이루어졌다"라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토트넘 입장에서 시몬스 영입마저 실패하면 대안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2선 자원을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을 시도했으나, 깁스-화이트는 노팅엄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깁스-화이트 영입에 실패한 후 토트넘은 크리스펄 팰리스에서 활약하던 에베레치 에제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라이벌 아스널에 하이재킹을 당했다.
당초 에제는 토트넘과 단독 협상 중이었으나, 토트넘이 에제의 이적료로 팰리스와 줄다기를 하는 사이 에제 영입전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아스널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자 선수의 마음이 아스널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깁스-화이트, 에제를 놓친 사이 어느덧 여름 이적시장은 끝을 향하고 있고, 다급해진 토트넘은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해 거액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경쟁팀 첼시,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도 시몬스 영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8일 "시몬스는 8월 내내 첼시와 협상을 했지만, 첼시는 아직까지 공식 입찰을 하지 않았다"라며 "토트넘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마찬가지로 시몬스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라이프치히가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여도 시몬스가 첼시나 뮌헨 이적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또다시 원하던 선수를 다른 팀에 빼앗길 수 있다.
토트넘이 이번엔 영입 목표로 삼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토트넘 팬들은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한 명 더 데려오겠다고 한 만큼 시몬스 영입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토트넘의 마지막 자존심 살릴 수 있을지 숨죽여 보고 있다.
사진=플라텐베르크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