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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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창단 후 최초 치욕 또 썼다…사상 첫 4부리그 상대 리그컵 패배…아모림 감독은 "최고의 팀이 이겼다" 황당 발언

기사입력 2025.08.28 09:45 / 기사수정 2025.08.28 09: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추락의 연속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리그2(4부 리그) 팀인 그림즈비 타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포르투갈 출신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클리소프스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그림즈비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정규시간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11-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4부 리그 팀에게 리그컵에서 패배하는 역사적인 치욕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맨유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는 저조한 경기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막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리가 없던 맨유는 시즌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전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림즈비는 지난 2022-2023시즌 잉글랜드 FA컵에서 상위 리그 팀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8강에 진출했던 '4부리그 돌풍'의 주인공이다. 이번 시즌 리그2에서는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리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에이든 헤븐, 해리 매과이어, 타일러 프레드릭슨이 백3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패트릭 도르구, 마누엘 우가르테, 코비 마이누, 디오고 달로가 배치됐고, 전방에는 마테우스 쿠냐, 아마드 디알로, 벤야민 셰슈코가 투입됐다.


오나나, 프레드릭슨, 마이누를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 배치한 만큼, 4부 리그 소속인 상대팀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그림즈비의 강한 압박으로 맨유가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 22분 그림즈비의 찰스 버넘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맨유 수비진은 버넘을 전혀 제지하지 못했고, 골키퍼 오나나 역시 몸을 제대로 날리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8분 뒤 그림즈비는 타이렐 워런이 추가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나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워런이 문전에서 재빠르게 골을 넣었다. 그림즈비는 경기 시작 30분 만에 2-0으로 앞서게 됐다. 



0-2로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라이언 음뵈모,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타이스 더리흐트를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30분 마이누의 패스를 받은 음뵈모가 개인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조금씩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어 정규 시간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림즈비 수비진 뒤쪽에서 침투하던 매과이어가 헤더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맨유는 셰슈코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결정적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그림즈비 수비진과 골키퍼 크리스티 파임의 선방에 막히며 정규시간 내 승리는 잡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림즈비와 맨유는 13번째 키커까지 가는 장기 접전 끝에 맨유의 마지막 키커인 음뵈모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며 탈락이 확정됐다.



그림즈비의 감독 데이비드 아텔은 경기 종료 후 'ITV'와 인터뷰에서 "승부차기는 기술적인 면은 물론 심리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우리 선수들은 기술뿐 아니라 압박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팀워크를 치켜세웠다.

그림즈비 골키퍼 크리스티 파임 역시 "나는 맨유 팬이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하는 것이 축구의 묘미다.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침착함을 유지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반면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일단 맨유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면서 "오늘 경기를 통해 팀과 선수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결국에는 가장 좋은 팀이 이긴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아모림 감독은 올여름 2억 유로(약 3245억원) 이상을 투입한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수 쿠냐, 음뵈모, 셰슈코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시도했지만, 이날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팀의 현실을 보여줬다.

실제로 허술한 수비라인과 경기 운영 미숙으로 초반 2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고, 후반 교체를 통한 반격에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지 못한 맨유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운도 따르지 않으며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맨유 구단 역사상 기록될 충격적인 결과로 남을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20회 우승팀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4부리그 팀에 패한 사실은 구단 내외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 선택에도 비판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경기 패배로 맨유는 해당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며 다음 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흐름과 경기력으로는 또 한 번의 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구단 내부적으로 전력 재정비와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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