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1사 2루 LG 박해민 타석 때 2루주자 구본혁이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통산 5홈런 타자가 인생 첫 고의4구를 기록했다.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이 공·수·주에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LG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을 치러 11-2로 완승을 거뒀다. LG는 이 승리로 시즌 66승 42패 2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오원석과 상대했다. LG 선발 투수는 KBO리그 데뷔전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였다.
경기 초반 양 팀 타선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LG는 1~4회까지 득점 없이 묶였으나, 5회초 흐름이 바뀌었다.
5회초 1사 뒤 구본혁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하게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치는 주루플레이로 무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박해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고, 신민재의 우중간 3루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문성주의 유격수 땅볼 타점까지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5회초 구본혁의 두 차례 도루로 크게 흔들리며 실점한 오원석은 결국 6회초 수비 전 교체됐다.
LG는 7회초에도 구본혁이 다시 한 번 출루하며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구본혁은 우전 안타를 때린 뒤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후 신민재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문성주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8회초에는 문보경의 안타와 대주자 최승민의 도루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오지환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구본혁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해민이 좌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 신민재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8-0까지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9회초에도 LG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박관우가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1사 1루 LG 박해민 타석 때 1루주자 구본혁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1사 2,3루 LG 구본혁이 고의사구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톨허스트가 첫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해줬고, 박동원이 네 가지 구종을 적절히 섞어 좋은 경기로 이어졌다"며 "5회 구본혁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가 찬스를 만들었고, 이후 박해민·신민재·문성주의 타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LG 팬께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구본혁은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2도루로 공·수·주에서 모두 존재감을 발휘했다. 5회와 7회 연속으로 출루해 득점에 직결되는 플레이를 선보인 구본혁은 수비에서도 7회말 허경민의 3루수 앞 땅볼을 호수비로 잡는 활약을 통해 톨허스트의 KBO리그 데뷔전 호투를 뒷받침했다.
구본혁은 "오늘 도루는 정수성 코치님의 작전 리드와 전력분석팀의 상대 투수 투구 폼 분석 덕분에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를 흔들기 위해 출루하고자 노력했다"며 "톨허스트의 첫 경기였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커맨드가 뛰어나 수비하는 입장에서 편했고 집중할 수 있었다. 구조물을 밟고 올라간 플레이는 밑에서 잡아도 됐는데 공격이 잘 풀리니 흥분한 듯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구본혁은 생애 첫 고의4구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구본혁은 "고의사구는 야구 인생 처음이어서 기분이 좋았다(웃음). 내가 잘 쳐서 고의사구를 내준 건 아니고, 만루를 채워놓고 병살타 수비를 노리기 위해 내보낸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구본혁은 "오늘 원정 경기임에도 많이 찾아주신 LG 팬분들의 응원처럼 7월 씬스틸러 상도 많은 팬분께서 투표해 주셔서 수상할 수 있었다. 항상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며, 항상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분들께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12일 오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1사 LG 선발투수 톨허스트가 KT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호수비를 선보인 구본혁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수원, 박지영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