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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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6기 정숙, 난임 고백 "세 번의 유산, 엄마로서 해서는 안 될 생각했다" [종합]

기사입력 2025.07.09 15:35 / 기사수정 2025.07.09 15:3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근 난임을 고백한 6기 정숙이 세 번의 유산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6기 정숙 영식 부부는 9일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 '뿌리네강아지'를 통해 "뿌리부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6기 정숙은 "저희가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결혼하고 나서 소식이 뜸했다. 결혼하고 나서 신혼 시기를 임신 준비로 보냈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드리거나 자랑하거나 소개할 것들이 없었다. 항상 늘 우울한 이야기밖에 없더라. 이왕이면 좋은 소식을 공유하면 좋은데 지금까지 못 올리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저희 근황을 전해드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희는 임신 준비를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했다. 20대 때 다낭성이 조금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했을 때 만 34세라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다. 빨리 병원을 다니면서 임신을 준비해 보자 해서 바로 난임병원에 다니게 됐다. 그런데 배란 유도제를 몇 달 동안 먹어도 소식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 임신을 시도하다 보면 병원에서 중요한 날이라고 숙제날을 준다. 근데 아이를 가지려면 서로 불타는 사랑을 해서 그 결실로 아이가 생기는 건데 숙제를 받아서 숙제처럼 하다 보니까 참 하기 싫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더라. 그때 남편이 직장때문에 바빠서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노력하다가 안 되니까 병원도 안 가고, 배란 테스트기도 안 쓰고, 추정되는 날짜가 있었는데 그 날짜도 못 지키고 그런 식으로 대충 쉬어가던 달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생리를 안 하는 거다. 저는 불규칙한 편이기 때문에 한 번 버텨봤다. '난 다시 속지 않아. 난 임테기 아낄 거야'했는데 두 줄이 나왔다. 그때 너무 감동했다. 임밍아웃 할 것도 없이 전화로 두 줄이야 말했고 남편도 엄청 기뻐했다. 바로 병원으로 갔더니 0.4cm 조그마한 아기집을 봤다. 4주 5일이라서 2주 뒤에 심장 소리를 들으러 오라고 했다. 2주 동안 입덧을 하면서 기다려서 병원을 갔는데 적막이 흐르더라. 선생님이 열심히 초음파를 봐주시는데 분명 아기집은 있는데 아무것도 안 보였다. 고사난자 같다고 했다. 난자가 자라다가 고사됐다는 뜻이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밖에 나와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엉엉 울었다"고 털어놨다.

정숙은 "인터넷을 뒤져 봤는데 병원 한 군데만 가면 아기를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수술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니 며칠 뒤에 수술 준비를 해오라고 했는데 그 말이 좀 그랬다. 나한테는 첫 아기고 소중한 아기인데 바로 수술을 해버리라고 하니까 속상해서 더 큰 병원을 가게 됐다. 그런데 마찬가지였다. 이미 임신 수치가 1만 6천을 찍었는데 아기가 안 보이면 고사난자라며 수술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저 상상임신 같은 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결국 두 번째로 갔던 병원에서 아기를 떠나보내주게 됐다"며 첫 아기를 떠나보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정숙은 "그러고 나서 회복하는 한약을 지어 먹고 다시 부산에 있는 난임 병원에 다니면서 배란유도를 했다. 하지만 거의 1년이 되도록 아기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 나이가 만 35세가 넘었다. 저는 시험관은 진짜 안 하고 싶었는데 '나는 시험관을 안 하면 아기가 안 생기는 사람이다'라는 걸 받아들였다. 복수 차는 부작용이 조금 힘들었고, 제일 힘들었던 건 호르몬으로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게 제일 힘들었다. 그때 싸움닭이 됐다. 심지어 오랜 친구한테 시비거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 민폐가 될 것 같아서 약속도 다 취소하고 혼자 집에 있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뒤에 첫 이식을 하고 기다렸고, 5일부터 두 줄이 보였다. 다시 아이가 찾아온 거다. 그런데 아기집을 봤는데 상태가 안 좋았다. 5주 후반인데 난황이 겨우 보였다. 제가 유산 경험이 있다 보니까 '잘못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줄 보고 아기집 보면 임신해서 태교 여행도 가고 출산까지 하는데 저는 아기집을 봐도 임신이 아니었다. 6주에 심장 깜빡임을 겨우 봤고 7주 차에 심장 소리를 듣긴 들었는데 너무 느렸다. 힘없는 심장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충격적이었다. 시험관 이식하면 배주사랑 질정을 넣는데 이 주사가 너무 아프고 괴로웠다. 만약에 아기가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이 아픔과 고통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데 제 아기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아기인데 이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하나 싶었다. 입덧도 정말 심했다. 괴롭고 힘든 나머지 '애기가 갈 거면 빨리 가라'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엄마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했다. 이게 진짜 잔인하다. 8주 차에 심장이 멈춰서 종결했다. 두 번째 수술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숙은 "유산을 하고 생리를 두 번 정도 하고 세 번째 생리 때 이식을 할 수 있는데 세 번째 정상 생리를 하기까지 다섯 달 정도가 걸렸다. 두 번째 이식을 하고 4일째 임테기에 매직아이로 두 줄이 보였다. 또 아기집을 봤다. 그런데 또 난황이 안 보였다. 심지어 저번보다 사이즈가 작았다. '나는 또 안 되겠구나' 아기집만 봐도 알았다. 그런데 마음을 다르게 먹고 태교 음악도 들었다. 그랬더니 작년하고 또 다르더라. 응원을 열심히 해줬는데 7주 차에 저번보다 심장이 더 천천히 뛰었다. 며칠 동안 심장 맥박이 줄어들다가 의사 선생님이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리셨다. 마치 어르신들의 임종을 지켜보듯이 아기의 심장이 아주 서서히 가끔씩 뛰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망연자실했다. 그렇게 세 번째 아기도 떠나보내게 됐다"고 털어놨다.

총 세 번의 유산을 겪었다는 정숙은 "제가 이렇게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드리게 된 것은 그냥 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 사실 주변에는 이런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하기가 분위기 흐리는 것 같고 꺼내기가 좀 그렇더라. 그런데 저는 제 이야기를 털어놔야 풀리는 스타일이라서 유튜브를 통해서 말씀을 드리게 됐다. 건강하고 임신하게 출산하신 분들은 공감이 안 될 수는 있지만 저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과 같이 으쌰으쌰 응원하면서 같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카메라 앞에 섰다. 굳이 힘든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하는 걸 안 좋게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제 유튜브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 공감이 됐으면 좋겠고 저도 위로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다 보니까 제 앞에서 아기 이야기를 하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런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원래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준비를 하다 보니 다른 아기들도 너무 예뻐 보인다. 기특하고 엄마 아빠들이 대단하다.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이효리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살 수 있다'고. 그 말이 공감되고 와닿았다. 저는 입양 생각도 있다. 물론 제 한 명의 생각으로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변에 결혼 안 한 친구가 거의 없고 다 애기가 있다. 어차피 할 이야기가 아기 이야기밖에 없다. 아기 이야기하는 거 좋아한다. 그런데 이게 임신에 좋다더라 그런 이야기는 안 들어도 될 것 같다. 이미 많이 해봤다. 저에게도 기적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기적 같은 경험담은 듣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정숙은 "저는 유산을 세 번 했기 때문에 습관성 유산 검사를 하러 다니고 있다. 결과는 한 달 뒤쯤 나올 것 같다"면서 "그때 제 몸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약으로 치료하고, 아이의 문제면 다시 난자를 채취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6기 정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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