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헤르손 가라비토가 1군 선수단에 합류해 KBO리그 데뷔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가라비토는 오는 22일 퓨처스리그 등판 뒤 2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주말 비 예보가 변수다.
삼성은 19일 가라비토와 잔여 시즌 연봉 35만 6666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원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이적료 20만 달러를 지급했다.
앞서 삼성은 14일 웨이버 공시 신청을 통해 레예스와 결별했다. 레예스는 지난해 삼성에 합류해 플레이오프 두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 0.66의 활약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유일한 승리를 따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한 레예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이후 성적 부진과 부상 재발로 결국 한국 무대에서 떠났다. 삼성은 레예스 결별 발표 뒤 5일 만에 대체자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1995년생 가라비토는 키 183cm, 몸무게 100kg의 체격을 지녔다. 평균 구속 151.4km/h의 강력한 속구를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이 강점이다.
201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24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18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 4.78, 탈삼진 22개, 볼넷 12개를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 9.00, 탈삼진 8개, 볼넷 1개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경기 선발 등판해 7패, 평균자책 8.53, 탈삼진 28개, 볼넷 18개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마이너리그 통산 175경기(선발 146경기)에 출전해 30승 54패, 평균자책 3.76, WHIP 1.32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라비토는 강한 속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2년간 일본 팀들의 관심도 받은 투수다.
가라비토는 지난 18일 오전 한국에 입국해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계약 도장을 찍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9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가라비토 선수와 오늘 만나서 인사를 나눴다. 캐치볼 훈련 정도만 소화했다. 팀을 위해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해서 너무 오버 페이스는 하지 말고 본인 루틴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가라비토는 몸 상태를 점차 끌어 올려 오는 22일 퓨처스리그 경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만약 22일 퓨처스리그 등판 뒤 문제가 없다면 26일 대구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박 감독은 "다가오는 일요일에 퓨처스리그 등판을 치러야 하는데 주말 비 예보가 변수다. 일요일에 던지고 큰 이상이 없다면 다음 주 목요일 1군 경기 등판이 가능할 거다. 비 때문에 다음 주 화요일 퓨처스리그 등판으로 미뤄지면 1군 등판도 연기될 수밖에 없다. 일요일 퓨처스리그 등판을 하더라도 본인 몸 상태에 따라 1~2일 정도 미뤄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삼성 라이온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