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주전 유격수 결정을 위한 최종 리허설이 시범경기 기간 펼쳐진다. 제한된 기회 속에 사령탑에게 자신의 강점을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월 24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뒤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까지 약 한 달 반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는 6일 하루 숨을 고른 뒤 오는 7일부터 안방 사직야구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켠다. 8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 준비에 돌입한다.
롯데는 지난해 이 시기까지 야수진은 뚜렷한 베스트9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개막 직후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4월까지 8승 21패 1무,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롯데는 다만 2024 시즌 김태형 감독과 프런트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트레이드를 단행, 야수진 리빌딩과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내야는 1루수 나승엽-2루수 고승민-3루수 손호영, 외야는 좌익수 황성빈-중견수 윤동희 체제가 확실하게 굳어졌다.
유격수의 경우 베테랑 박승욱이 빈자리를 차지했다. 139경기 타율 0.262(405타수 106안타) 7홈런 53타점 OPS 0.716의 준수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주전 유격수로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2025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전민재. 사진 롯데 자이언츠
다만 2025 시즌 롯데의 유격수 포지션은 지난해보다 더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박승욱이 가장 주전에 가까운 모양새지만 뉴 페이스들도 라인업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먼저 롯데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 기간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가 내야진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민재는 1999년생으로 젊은 데다 지난해 두산에서 100경기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 2홈런 32타점 7도루로 나쁘지 않은 첫 1군 풀타임을 보냈다.
전민재는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 2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까지 겸비했다. 시범경기 기간 타격에서 조금 더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충분히 박승욱과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툴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유망주 한태양도 다크호스다. 프로 입단 첫해였던 2022 시즌 당시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으로부터 유격수 수비력을 인정받아 1군 38경기에 출전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롯데 자이언츠 내야 유망주 한태양. 사진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은 다만 2023~2024 시즌 상무에서 자신의 주 포지션 유격수 위치에서는 많은 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기간 수비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년차 이호준이 스프링캠프 기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롯데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김태형 감독은 2024 시즌 종료 시점에서 이호준이 수비력, 타격, 주력 모두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고 호평한 바 있다.
한편 롯데는 오는 8~9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5일 KT 위즈전까지 총 10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후 22~23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시즌 개막 2연전에서 격돌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