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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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걷는 타자의 길, 하재훈 "스스로 잡는 기회 아니면 의미 없다" [플로리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3.02.24 11:30 / 기사수정 2023.02.24 11:37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하재훈은 평범한 길을 걷지 않았다. 그의 야구 인생은 유난히 굴곡졌고, 그래서 여전히 남들보다 거칠다. 하지만 하재훈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이 필요하면 노력하고, 자신이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릴뿐이다.

2019년 데뷔 시즌 세이브왕에 올랐던 하재훈은 어깨 통증으로 야수 전향을 결정, 지난해 타자로 KBO리그 두 번째 데뷔를 했다. 다시 배트를 잡은 하재훈은 60경기 23안타(6홈런) 13타점 18타점 타율 0.215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한 하재훈의 시즌은 남들보다 더 길었다. 거의 바로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1월까지 21경기에 출전하고서야 '타자' 하재훈의 첫해가 끝났다. 2라운드부터 합류한 하재훈은 11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한국에서의 첫 야수 생활을 돌아본 하재훈은 "감이 너무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도 내가 뭘 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더라. 수비도 그랬다. 난 수비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감각을 한 번 잃어버리니까 돌아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털어놨다.

막막했고, 깜깜했다. 하지만 하재훈은 "어떻게 하겠나. 앞이 안 보였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지금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재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른 새벽 웨이트장의 불을 켜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해가 채 뜨지도 않은 새벽 다섯 시 반, 하재훈은 선배 추신수와 함께 새벽 운동을 소화한 뒤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한다.

하재훈은 "원래 미국에 있으면 다섯시 반에 스타트를 했다. 야수를 할 때는 늘 그렇게 시작을 했다. 캠프 때는 그게 몸에 배어 있었는데, 한국 와서는 좀 나태해진 거다. 솔직히 쉬고 싶긴 하지만 쉬면 또 나태해질까 봐 계속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하재훈의 '운동메이트' 추신수는 "재훈이는 지금 이렇게 있는 게 아까울 정도로 타고난 재능이 너무 많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고생을 더 한 선수가 재훈이다. 그래서 그런지 애정이 간다. 또 본인이 하려고 하는 의지와 열정이 보여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내가 잘해서 내가 뚫는 게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 누가 못해서 내가 들어가게 된다면 어차피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 내가 잘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열심히 하는 것, 그것밖에 없다"면서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길은 한 가지뿐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계속 가야지." 

사진=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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