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이원태 감독이 두번째 연출작 '악인전'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벅찬 마음을 전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인근의 한 스튜디오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 '악인전'(감독 이원태)의 한국 취재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과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참석했다.
'악인전'은 지난 22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됐고, 이후 전 세계 유수 배급사들로부터 "강렬하고, 재미있고, 모든 캐릭터가 우아하게 멋지다", "근 3년간 봤던 한국 영화 중 단연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는 등 호평받았다.
이날 이원태 감독은 공식 상영 당시를 떠올리며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을 하니까, 제가 생각했던 규모보다도 더 환대해주는 느낌이 컸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편집 버전까지 만들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이 있었다. 극장의 한가운데에 앉아있으니 많이 행복하더라. 칸 관계자에게도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었다. 물론 칸영화제만이 꿈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권위있는 영화제에 출품하고 인정받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영화 일을 해왔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악인전'은 23일 오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지에서 이 소식을 접한 이원태 감독은 "(칸에 온 것이) 물론 좋지만, 아직 국내 개봉 중인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혹시라도 들떠있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원태 감독은 "영화를 수 백 번 본 것 같은데, 뤼미에르 극장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 색감도 그렇고, 사운드에도 놀랐다.그래서 정말 많이 본 영화인데도 좀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원태 감독은 이번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칸이 종착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원태 감독은 "새로운 시작이다. 건방진 의미가 아니라, 이것을 발판으로 무언가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제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닌데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나이가 들어가도 더 젊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번이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 장동수(마동석 분)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형사 정태석(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 15일 국내에서 개봉해 202만 관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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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