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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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갈 길은 멀어도 희망은 있다

기사입력 2009.05.07 21:30 / 기사수정 2009.05.07 21:3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전국 초,중,고,대학,일반부 2천여명의 선수가 총출동한 제38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는 한국 육상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채 지난 6일, 막을 내리고 말았다. 지난 해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7개의 한국신기록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기록이 잇따라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결국 단 한 개의 기록도 경신하지 못했다.

트랙 종목에서는 30년 묵은 기록 경신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남자 100m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기존 기록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남자 단거리 간판 선수인 여호수아(성결대), 임희남(광주시청), 전덕형(대전광역시 체육회) 등이 모두 100, 200m에서 부진한 기록을 보였고, 여자부 역시 마찬가지 기록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매번 뛸 때마다 기록을 세우며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던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임은지(부산 연제구청)의 부진도 아쉬웠다. 4m 35의 한국 기록을 세우며 8월에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임은지는 컨디션이 나빴던 탓인지 4m에 그쳤다. 또, 지난 해 남자 멀리뛰기에서 21년만의 한국 기록 경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덕현(광주시청)도 멀리뛰기, 세단뛰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기록과 한참 뒤떨어진 성적을 냈다.

'기록 흉작'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성과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고교생 단거리 스프린터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투창 종목의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가 있었다.

지난 달, 시즌 최고 기록인 10초 47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고교생 김국영(평촌정보산업고)은 이번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쳐 육상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고교부 남자 100m에서 10초 48의 기록으로 대학, 일반부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세우며 고교부 정상을 차지했다. 또, 고교부 남자 200m에 출전한 박봉고(경북체고)도 21초 19의 기록으로 역시 일반부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창던지기의 간판 정상진(안산시청)은 남자 창던지기 1차 시기에서 79m69를 던져 세계선수권 출전 B기준기록인 78m를 넘어서며 임은지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는 활약을 보였다.

대회 기간 중에는 한국 육상 발전을 향한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다. 자메이카, 미국 등 육상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 코치를 다수 영입,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자메이카의 리오 브라운 코치(단거리)를 비롯해 미국의 랜든 헌팅턴(멀리뛰기,세단뛰기) 등 총 8명의 A급 외국인 지도자가 자리잡게 돼 한국 육상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 육상. 이번 대회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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