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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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4강 팀 전력 분석~~!!

기사입력 2005.03.23 23:58 / 기사수정 2005.03.23 23:58

서민석 기자

- 너 잘 만났다,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원주 TG 삼보 vs 서울삼성]

정규시즌 1위는 아무나 하나? - 원주 TG삼보

--> 공격력은 최하위(경기당 81점)이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경기당 77점 허용)  4강 팀 중에 단연최고인 TG삼보.


플레이오프기간 동안 나온 '모기업 경영난 설'이 선수 사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으나. 정규시즌 보여준 그들의 실력은 단연 최고다.

먼저 가드진을 살펴보면,  신기성이 포가로 나서고 양경민이 슈팅가드 겸 SF를 보며, 백업가드엔 한상훈-강기중등이 나선다.

3R 종료 이후 그레이가 퇴출되면서 빽코트부터 볼을 운반,배급하는 역할을 신기성 혼자 하다보니 육체적 & 정신적으로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6R 중반 우승 확정 이후 출장시간 안배로 체력적 문제는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양경민 선수 이후 '토토게이트' 가 예상보다 빨리 무마되는 분위기고, 워낙 성실한 선수라 제 몫은 충분히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백업가드들인데, 시즌 막판 잦은 출전으로 경기감각이나 코트버젼은 나아졌다곤 하지만, 큰 경기에서 과연 얼마나 신기성을 공백을 매워주느냐 아니면 '패전처리용'이 되느냐에 따라 팀의 성패가 좌우될 듯 하다.

포워드진은 스토리와 김주성이 나선다. 사실 이번 플레이오프 '키 플레이어'는 스토리가 될 것이다. 최근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김주성의 수비부담을 덜고, 공격력을 배가시키려고 영입한 전감독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더불어 상대 용병의 수비에서 쉽게 흥분하는 모습은 '제 2의 미나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경기내내 맘 졸이며 봐야 할 것 같다.

왓킨스를 축으로 김주성고 가세한 PF와 센터라인은 비록 하드웨어적 측면에선 '빼빼로'라는 비아냥을 듣곤 하지만, 팀 블록슛 1위(경기단 4.9개)의 큰 기복없는 포스트 수비는 상대 골밑 공격에 공포의 대상임에 틀림 없다.


`00-01시즌의 영광을 재현 한다!! - 서울 삼성

--> 사실 올 시즌 안준호감독을 영입하고, 상무에서 강혁-이규섭의 원대복귀로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의 행보는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일단 스케일과 이규섭의 동선이 겹치면서 서로 손발이 맞지 않고, 조직력에 문제점을 많이 드러냈었고, 서장훈 역시 업그레이드된 용병들에게 곧잘 공격이 막히며, 경기당 15득점도 올리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 6R에 서울 라이벌 SK. 수비가 한 결 좋아진 모비스 등을 따돌리며, 6강을 확정했다.

역시 삼성의 강점은 서장훈이다. 지난 2월 23일 원주경기서 골밑슛 도중 김주성에게 목을 강타당해 부상을 당한 그는  성하지 않음 몸을 이끌고, 매 경기 목 보호대를 하고 참가한 서장훈은 '국보급 센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스크린 잘 걸어주고,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 잡아주고, 빠른 백코트까지. 과거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우승에 목말라있는 천재의 노력' 을 보여준 경기였다. 그런 모습이 있기에 삼성의 플레이오프가 더 잘 풀리는 듯 했다.

거기에 주희정이 최근경기에서 공간이 어느정도 확보(사실 이것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서장훈의 역할이 크다)되면서 과거 우승시절의 번개가드의 위용을 되 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번갈아 소화할 수 있는 강혁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이규섭의 포가 이외엔 모든 포지션이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 역시 뺴 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TG와의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스케일. 스케일의 dominate한 모습이 절실하다.

혼자서 경기를 지배하는 독선이 아닌 어려울 때 한 방 터뜨리는 해결사 같은 활약 말이다. KTF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여준 모습도 그랬지만, 그가 외곽에서 휘저어주고, 슛이 터져야 삼성이 경기하긴 훨씬 쉬울 것이다, 그런 모습을 게속해서 보여준다면, 4년만의 우승은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전주 KCC vs 안양 SBS]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아는 법 - 전주 KCC

-->공격 4위(경기당 86.9점) 수비 8위(경기당 82.8점 )허용.

많이 넣고, 많이 주되. 결정적인 순간에선 다양한 수비방법과 화려한 공격으로 승리하는 전주.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의 99년 맥도웰과 존스와 함께 우승을 일궈낸 국내선수는 그대로이고, 민랜드라는 영리한 용병의 가세로 올 시즌 역시 정규리그 2위로 끝을 냈다.

뭐니뭐니해도 전주의 강점을 '경험' 이다. 정규리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큰 경기를 많이 치룬 선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경기 풀어나가는데 쉬운 것은 당연한 이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영원한 오빠인 이상민.  작은키로 수비에 애를 먹지만, 폭발적인 외곽슈팅 능력을 가진 조성원. 소리없이 실속을 챙긴 추승균. 언제나 든든한 벤치맴버 정재근-표명일. 이 30대 5인방의 전주는 경기가 박빙으로 가면 갈 수록. 부담이 큰 경기면 경기일 수록 현명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경험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 바람을 타고 있는 안양을 이기기 위해선 이들 노장의 활약은 물론이요. 바로 이 선수가 얼마나 해주냐에 달려있다. 

제로드 워드. 바셋-스템핀에 이어 합류한 그는 합류 초기엔 신산의 '고품격농구'의 시스템에 적응 못하고 겉도는 플레이로 일찌감치 용병교체카드를 쓴 신감독의 애를 태웠으나 점점 손 발이 맞아가며, 외곽슛은 물론이고, 탄력있는 포스트공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즌 말미는 또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대구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두 경기 평균 33점) 또다른 괴물 버로를 어떻게 막느냐가 팀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 본다.


99년 현대를 연상케 하는 최강팀 -  안양 SBS

-->역시 안양의 최고 강점은 두 용병이다.

단테 존스는 15연승을 이끌며, 장외 득점왕에 등극하긴 했지만,  그의 진가는 역시 공격보단 수비가 몰리면, 토종슈터에세 패스하는 '쎈스!'라고 생각한다.

비록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서 '단테약발'이 다 됐다는 전문가도 많지만, 정규시즌에선 단테 한 명이 겁이 났다면, 플레이오프오면서 단테에 대한 공포 대신 '버로-김성철-양희승'으로 도리러 공포의 대상은 더 늘어나지 않았던가?

일단, 안양의 입장에선 두 용병의 활용. 그리고 '김-양 쌍포'의 폭발 여부로 상대적으로 전주에 비해 약한 빽코트진을 보완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큰 경기를 뛴 경험이 가장 작은 것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네 팀 가운데 가장 풍부한 씩스맨(윤영필-전병석-박성운-홍사붕-김희선-신동한)은 분명 장기레이스에 지친 팀 들 중에 가장 유리한 점일 것이다.
 

* 위에서 살펴 보았듯 이번 플레이오프은 '스케일 & 서장훈' vs  '신기성과 트윈타워'의 대결과 전주의 '경험' vs 안양의 '바람'의 대결이 될 것 같다. 말 그대로 네 팀은 서로 '너 잘 만났다'의 심정일 듯 하다. 과연 결승에 올라갈 두 팀은 누가 될지. 농구팬은 즐기는 재미가 풍성할 듯 하다.

그러한 중요한 맞대결에서 1차전의 중요성 역시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통계적으로 1차전 승리팀은 81%의 결승진출확률을 보여주었다. 정규리그 1위의 결승 진출은 100%인데 과연 이런 확률의 벽을 삼성이 넘을 지도 플레이오프의 양념이 될 것이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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