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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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정상훈 "무명생활만 20년, 연기 접고 장사할 생각까지 했다"

기사입력 2017.09.07 10:15 / 기사수정 2017.09.07 03:50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상훈은 tvN 'SNL' 속 '양꼬치 앤 칭따오'로 단숨에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JTBC '품위있는 그녀'와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 남자주인공으로 열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상훈이 대세 반열에 오르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려 20년이다. 대중의 인식 속 정상훈은 최근의 활약상들 뿐이지만 사실 정상훈은 1998년에 데뷔한 데뷔 20년차 배우다.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정상훈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 내가 주인공을 했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기분 좋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이 과거에 내가 했던 작은 역할에서 온 기회더라. 영화는 '덕혜옹주'를 보고 제작자 분이 나를 캐스팅 하셨다"라며 "'품위녀' 역시 '운빨로맨스'를 보고 캐스팅 됐다.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은 없다고 느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인정 받을 수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정상훈은 매일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현재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나도 내 이름을 매일 검색하는 게 사실이다(웃음). '품위있는 그녀' 정상훈, 그의 도약의 끝은 어디인가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라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았던 칭찬은 바로 조정석의 코멘트. 정상훈은 "조정석도 우리 드라마의 애청자였다. '형 진짜 대박이야. 이런 연기는 형 밖에 못할 거 같애'라고 하더라. 조정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자 선생님 같은 존경의 대상이자 그런 존재다. 연기를 잘 하면 그 사람을 배우게 된다. 참 연기 잘한다. 형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다.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상훈이 이렇게 빛을 본 것은 20년간의 무명생활을 버텼기에 가능했다. 또 그 사이에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의 삶을 유지한 덕에 지금의 순간이 찾아왔다.

"사실 잘됐으니 과거도 좋은 추억이다. 지금처럼 안됐다면 지우고 싶은 과거였을 터다. 상대적 박탈감을 견뎌내는 게 힘들었다. 이렇게 잘 되고 나니까 첫번째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하다. 아이들을 흐뭇하게 볼 수 있다. 무명 시절엔 자기 전에 걱정하면서 잤었다. 경제적 부담이 컸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정상훈은 42세까지 배우로서 잘 풀리지 않으면 장사를 할 계획까지 세웠다. 그냥 해 본 생각이 아닌 꽤나 구체적인 계획이었다.

"딱 그때까지만 노력하고 안되면 장사를 하려고 했다. 어머니가 요리를 잘하셔서 같이 식당을 하려고 했다. 가장으로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식당을 열심히 하면 우리 가족은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마흔 둘 이전에 잘돼서 다행이다. 인생은 어디에서 어떻게 그런 기회들이 올지 모른다. 내가 데뷔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 자리에 오게 된 양꼬치 앤 칭따오도 그날 녹화 생방 직전에 탄생했다"

단 번에 드라마, 영화 주연으로 올라 선 정상훈은 "생각보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내가 아무리 이미지 변신을 해도 바뀌는게 아니고 맡은바 좋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며 "난 영화만 고집하지도 않고 주연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년간 배우로 살아 온 정상훈. 또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배우로 살아갈 정상훈의 모습은 어떨까.

"대중의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그건 내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친한 배우들이 날 봤을 때 진짜 60, 70대가 돼서도 '이런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계속 꾸준히 인정 받고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JTBC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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