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7.09.04 07:52 / 기사수정 2017.09.04 08:34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총 10부작인 2017 KBS 드라마 스페셜이 첫 작품부터 짙은 여운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3일 첫방송된 '2017 KBS 드라마 스페셜-우리가 계절이라면'에서는 엄기석(장동윤 분), 윤해림(채수빈), 오동경(진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엄기석은 윤해림에게, 윤해림은 오동경에게 설렘을 느끼며 서로의 감정이 엇갈린다. 결국 엄기석은 첫사랑 윤해림을 떠나 보내며 눈물을 흘린다.
표면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새드 엔딩이다. 그러나 극 안을 들여다보면 최선의 결과기도 하다. 이보다 더 짙은 여운은 없다. 그 중심에는 윤해림이 있다. 윤해림은 자신을 좋아하는 엄기석을 알고도 오동경에게 끌리는 모습에 괴로워한다. 이어서 아버지의 외도를 통해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음을 자신의 모습에도 투영하게 된다.
결국 뚜렷하게 이뤄진 사랑의 결과물은 없지만 학창시절의 순수함과 풋풋함이 묻어난 작품이다. 채수빈, 진영, 장동민이 아릿한 청춘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냈다. 흡사 순정만화를 보는 듯 했다. 청춘배우들의 시너지가 제대로 통했다.

특히 '우리가 계절이라면'은 지난해 방영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기투합이기도 하다. 강수연 PD, 임예진 작가가 만났고 이에 진영, 채수빈 역시 '구르미' 제작진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채수빈은 "작가님, PD님에 대한 믿음을 하게 됐다. 촬영 때도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신예 장동윤까지 합류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예쁜' 드라마였다.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드라마. 한 회만으로 떠나 보내기엔 영 아쉬운 마음도 지울 수 없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들이 처한 상황을 좀 더 친절하게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만 어느새 끝나있다. 그러나 이게 단막극의 매력이기도 하다. 짧지만 짙은 여운을 남긴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