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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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J2 리거로 머무를 수 없다

기사입력 2008.10.13 18:18 / 기사수정 2008.10.13 18:1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이현석 기자] 대학랭킹 1위를 고수하며 K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신영,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지도 벌써 22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세레소 오사카 입단 당시 고베로 이적한 오쿠보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받던 그였지만, 오사카의 유니폼을 입고 단 8경기만을 뛴 채 사간 도스로 임대를 가야만 했다. 

처음 접해본 환경, 모든 것이 낯설었다

김신영은 우리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소수의 축구팬이 그를 기억할 뿐이다. 사실, 그는 험멜 코리아 득점왕과 MVP, 덴소컵 우수 선수상 등을 차지하며 대학 공격수 랭킹 1위를 기록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K리그 상위권 팀들의 제의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해요. 왜 K리그 팀에서 뛰면서 축구 외적으로 편한 생활을 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와서 힘든 생활을 하는지. 제가 일본으로 진출한 이유는 일본의 축구 인프라가 좋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한 번 축구를 해보고 싶었고, 제 자신의 능력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일본에 온 것은 나름 저의 첫 도전이에요"새로운 무대로의 도전이란 큰 기대를 품고 일본으로 향했던 그에게 일본 생활은 그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한국축구에서 일본축구로의 변화는 김신영에게 큰 도전을 의미했다. 

"한국에서 김치찌개 먹던 사람이 갑자기 느끼한 이태리 음식으로 주식을 바꾸면 속에서 힘들어 하잖아요? 축구 선수에게 있어서 그라운드 환경도 마찬가지에요. 갑자기 연습 환경이 바뀌면 발이 힘들어해요. 맨땅에서 축구하는 것이 익숙했던 제가 갑자기 잔디 위에서 축구하려니 엄청 힘들었어요. 또, 제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하니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없었죠."

시련이란 벽 뒤엔 항상 희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김신영 그가 첫발을 내딛은 세레소 오사카는 준우승을 한 이듬해에 J2리그로 강등 된 상태였다. 준우승 이후 강등은 구단 및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승격에 대한 염원이 큰 상태였다. 그런 팀의 운명을 대학을 갓 졸업한 외국인 선수가 책임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김신영은 세레소에서 단 8경기만을 뛴 채 시즌 도중 사간 도스로 임대를 가게 되었다. 윤정환 선수가 뛴 팀으로 알려진 사간도스로의 임대는 김신영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한 팀이었다. 우선, 윤정환(現 사간도스 코치)이 있었기 때문에 김신영이 팀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사간 도스는 팀의 부족한 공격력을 브라질 선수들로 메꾸려고 했지만, 브라질 선수들이 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기회는 김신영에게 넘어왔다.  

"제 좌우명이 뭔 줄 아세요?" 기자에게 김신영이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대학 때의 제 좌우명은 '최고보단 최선을 다하자!' 였어요. 그런데, J리그라는 새로운 곳에서 축구 선수로서 뛰다보니 지금은 '남들이 하는 것,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제 좌우명이 되어 버렸죠. 이 말에는 최선과 더불어 자신감이 더 플러스 된 것이죠. 하하." 그 속에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김신영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자신의 첫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임대를 가야 했을 때는 속이 쓰렸을 터. 짓궂은 기자는 갑작스레 소속팀을 바꿔야 했을 때의 심정을 물어보며 김신영의 아픈 곳을 찔러보았다.

김신영은 기자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사간도스로의 임대는 첫 실패라는 점과 실패에 대한 도전과 극복이라는 양면성을 띄고 있었어요."

"사간도스로의 임대는 일단 충격적이었어요. 큰 기대를 안고 왔는데 제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임대가게 된다고 들었으니. 하지만, 임대가 갑작스럽게 진행돼서 제 마음을 위로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바로 사간도스 팀 훈련에 참가해야했고,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어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볼 때 사간도스로 온 것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한 번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훈련에 최선을 다했거든요. 저보다 먼저 와 계신 윤정환 선수가 제가 팀 분위기와 일본 축구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일본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니 점차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니 융통성 있게 경기를 뛸 수 있게 되었죠.  제 나름대로 단단히 마음먹고 건너왔는데 벽에 부딪히니 벽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동안은 우물 안 개구리였죠. 하하" 라며 김신영은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의 실패와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이었을까? 김신영은 사간 도스의 유니폼을 입은 첫해에 30경기 9골 4도움,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J2리그에서 7골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적은 경기(28경기)에 출전하며, 탁월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구단은 임대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그에게 2008 시즌에도 팀에 남아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많은 팬들이 김신영에게 "내년 시즌에도 (사간)도스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내년 시즌에도 도스 유니폼을 입고 뛰어주세요."라는 부탁을 하는 등 사간도스에서 그의 주가는 점점 하늘로 치솟았다.

김신영, J2리그에서 머무를 수 없다

모든 선수가 다 그렇듯 김신영에게도 큰 목표가 있다. 바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과, 유럽에 진출하여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는 J2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또한,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유럽에 진출하여 한국선수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고 싶어요." 라며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한, 힘들어도 부딪혀보고 싶어요. 제가 이제껏 배우건 축구 하나밖에 없거든요!"

조국의 위상을 위해 뛰고 싶다는 김신영. 대학 시절의 아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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