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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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구단 연습생 이야기

기사입력 2005.02.12 17:01 / 기사수정 2005.02.12 17:01

임건순 기자
지난해 병풍으로 인해 8개구단 모두 선수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구단마다 이례적으로 많은 연습생을 받아 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연습생들, 다른 말로는 미지명 신고 선수들은 지금도 굳은 땀 흘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장종훈, 한용덕, 박지철, 최익성과 같은 성공드라마를 쓰기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각구단 연습생선수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한다. 아마시절에 많이 관찰해왔고 나름대로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추려서 정리해본다.


LG-박가람


지난해 성남고가 타력으로 야구팬들에게 어필하면서 잘나갈 때 많이 홍보가 된 선수이다. 홍보시 공수주 모두 적절히 갖춘 유격수로 알려졌으나 풋워크 문제도 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나무배트 적응문제에 있어서 확신을 주지 못해 프로지명이 되지 않은 듯 싶다.

LG트윈스에는 연습생으로 입단을 했고 현재도 연습생신분이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로 기대를 받는 선수이다. 우선 나무배트에 적응할 수 있는 배팅파워를 보강하는 게 급선무일 듯 싶다.



기아-엄대기

현재윤이 나간 이후 성균관대에서 3년간 주전포수로서 경험을 쌓은 선수이다. 역시 김성근 야구를 지향하는 성대 야구부 출신답게 훈련이 잘 되었다. 특히 포수의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성대의 이연수 감독답게 상당히 공을 들여 조련해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투좌타인데 중거리 타격능력이 아주 쏠쏠한 선수이다. 2학년때 4할9리, 3학년때는 3할4푼9리의 고타율을 보여주며 장타도 심심치 않게 섞어 중거리 타격까지 보여줬다. 이는 동년배로서 같은 기아에 입단한 송산에 비해서도 타격능력은 반수 정도 우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투수 리드도 평균 이상은 되어 작년에 무난히 2차지명 받을 줄 알았으나 4학년때 어깨 부상이 있어서 도루저지에 약점을 많이 노출되었다. 그래서 지명 받지 못해 신고선수 형식으로 연고팀이 거둬준 케이스이다.

그러나 공수 모두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깨만 다시 살아난다면 1군에서도 쏠쏠히 써먹을 수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실성도 아주 좋아 갠적으로 꽤 기대를 하는 선수이다. 이런 선수를 신고 선수 형식으로 입단시킨 기아는 정말 횡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한화-권소용

우투에 스위치이며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이다. 원래 LG지명 선수였으나(01년 2차6번) LG의 지명권포기로 한화에 입단했다. 2학년때는 2할4푼, 3학년때 2할8푼2리, 4학년때 2할4푼로 타격에서는 기복은 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날카로운 맛도 있고 기본기는 잘닦여져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이 있고 이 점 때문에 프로적응이 미지수이다.



한화-손제민

근래 몇년간 대학야구는 단국대와 경성대가 아주 강세를 보이는데 이 선수 또한 경성대의 클러치 히터로서, 경성대 마운드의 쌍두마차 김기표, 장원삼과 같이 근래 몇년간 대학야구의 강자 경성대를 이끌어왔다. 또한 180Cm-85Kg의 체격으로 이범호 선수와 같은 통뼈 체형이다. 때문에 강한 배팅파워와 뱃스피드를 자랑한다. 특히 우투우타로 지난해 타점생산능력 또한 아주 걸출했다. 수비에서는 대학시절 줄곧 중견수를 봤을 정도로 수비력도 받쳐주는 선수이다.

원래 손제민은 두산베어스 지명이었으나(01년 2차8번) 지명포기가 되어 한화에 입단한 선수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지명포기에 대해서 지금도 상당히 의아스럽다. 내외야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특히 외야쪽에서 선수수급이 상당히 필요한 두산의 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이 일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현재 한회에서는 손제민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2군에서도 백기성 코치가 집중 육성하고 있다. 코치 말로는 제2의 송지만 후보로 생각한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끔씩 퍼져나오는 스윙을 먼저 고쳐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아마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롯데-김동혁

동산고 한라대를 나와 성균관대에 편입한 선수이다. 2003년 기록은 3승 방어율 2.74을 기록했다. 그의 특기인 포심은 대략 140초반 정도이지만 묵직한 감은 상당하다.

체격은 185Cm에 91Kg으로 좋은 편이다. 그리고 구속에 비해 좋은 종속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김장현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에서 잘 키워 김장현정도로 키워주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꽤 미남이라 스타성도 있을 듯 싶다.



롯데-장지훈

188Cm에 105Kg으로 매머드급 체격이다. 특히 투포환에서 야구로 전향해 강한 어깨와 근력을 바탕으로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뻗뻗한 몸으로 부상이 심해 결국 타자로 전업했다. 

북일고에서는 '페냐'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과체중이었고 2학년 때까지는 힘만을 앞세운 타격을 했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 살을 빼고 스윙을 더욱 유연하게 가다듬어 전국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고타율로 청소년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1루수라는 포지션의 한계로 결국 프로에 지명되지는 못했고 신고 선수 신분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그러나 꽤나 높은 현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두산-김하람

구리인창의 유격수출신이다. 두산베어스출신의 김형석이 구리인창 시절에 코치로서 지도하기도 했다. 이 선수의 아마시절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대통령배대회 속초상고와의 경기이다. 당시 양훈고에 일방적으로 몰리던 구리인창은 완봉 위기에 쳐해있었다. 이 때 중월홈런을 뽑아 0패를 면하게 했던 주인공이 바로 이 선수이다. 이후 황금사자기에서는 정영일을 무너뜨렸을 정도로 야무진 방망이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격수로서 수비범위와 수비에서 거친면을 가다듬어야한다. 만약 이 점만 보완된다면 병풍으로 인해 유격수 기근이 심각한 두산에 있어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두산-김양구

두산의 장사피처 김태구 선수의 동생으로 유명하다. 형과 같이 강인한 인상에 좋은 체격과 굵은 뼈대 그리고 강속구를 자랑한다. 이 선수는 마산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중학시절 공이 워낙에 묵직해서 투수로서 전국넘버원의 평가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형이 두산베어스에 입단함에 따라 배명고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했고 고2때 140중반까지 나올정도로 물이 올라 한때 서울권에서 1차지명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의 선수였다.

하지만 마인드에 문제가 있고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가 되어 결국 눈밖에 났다. 여기에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시즌 부진으로 2차지명에서 외면 받았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형과 흡사한 체형과 골격이고 힘 또한 장사라는 점에서 볼때 형처럼 향후 두산베어스에서 파워피처로 거듭 날 듯 하다. 하지만 역시 형처럼 유연성이 떨어져 잔부상이 많은 스타일이라는 점이 흠이다.



SK-신춘식

세광고 홍익대를 나온 내야수이다. 내야 전포지션 섭렵이 가능하며 지난해 국가대표에도 뽑혔던 선수이다. 하지만 체격이 175Cm 71Kg으로 왜소해 미지명되었다.

그러나 공수 모두 기본기가 잘 닦여져 있고 건실함을 자랑한다. 또한 정근우와 비슷한 체격인데 오히려 그 못지 않다고도 볼 수도 있다. 비록 체격이 작아 성장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하지만 백업으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고 SK의 조직력을 앞세운 야구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참고로 대학때 스탯은 2학년때 2할9푼6리. 3학때 3할9리이다.



임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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