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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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권율 "'귓속말' 시즌2? 다 같이 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7.06.04 13:40 / 기사수정 2017.06.04 13: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뽀얀 피부에 부드러운 인상, '밀크남'의 대명사 권율은 '귓속말'로 그 이미지를 깨고 나왔다. 

지난달 2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은 '추적자 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박경수 작가는 시작 전부터 이번 작품을 '멜로'라고 정의해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 중에서도 권율이 연기한 강정일은 사랑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랑을 배신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또 아버지를 잃고 모든걸 내던진 복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연이은 악행에도 부구하고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까지 부를 정도. 

그에게 쏟아진 연기 호평에 대한 소감을 묻자 "연기에 대한 호평도 감사하지만, 작품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호평도 부수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마지막회가 20%를 넘겨서 기쁘다"고 겸손하게 답하는 권율. 어디서도 강정일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런 권율이 강정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정일은 단면적인 악인이 아니었어요. 평탄한 삶을 살다가, 이동준(이상윤 분)이 나타나 제 삶을 자극하고 흔들어서 제 삶을 지키려는 싸움이 악행으로 나타난 거죠. 실제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들이었지만요. 그래도 절대 선, 절대 악으로 구별되는 캐릭터가 아니라 시작했어요."

그의 설명처럼 강정일의 행동들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다. 신영주(이보영), 이동준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로서 매 회마다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극의 쫄깃한 전개를 만들었다.

"현장의 있는 배우들도 대본을 받으면 '와 이랬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순간순간 연기를 하기는 좀 두려운 면이 있었죠. 강정일이 지금은 강하게 행동하다가도, 나중에 되서 당하면 우스워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죠. 하지만 그냥 매 장면에 충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 믿음은 이명우 감독님이 현장에서 잘 코치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박경수 작가의 대본은 재미있는 만큼, 배우에게는 힘든 점도 있었다고. 오늘은 이긴 듯 하다가 내일은 진 상황이 되는 탓에 캐릭터의 감정은 널을 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권율은 이런 힘든 상황을 이명우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미 '펀치'에서 박경수 작가와 호흡을 맞춰 본 이명우 작가의 디렉팅을 믿고 따른 덕분에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권율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최수연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강정일이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씬을 꼽았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촬영했어요. 시청자분들이 볼 때 정일이의 눈물이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하고 싶었어요. '대본대로 충실히 감정을 집중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죠. 정일이가 해외 도피 전 마지막 상황이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생각하니 집중이됐어요. 그 신을 찍고 나니까 진이 빠지더라구요."

평소에는 현실과 극 중 삶을 잘 구분한다고 자부하던 권율이었지만, 이번에는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그만큼 강정일이 처한 극한의 성황에 몰입하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강정일이 남긴 수많은 명장면 중에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그의 마지막 장면. 감옥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걸어둔 채 팔굽혀펴기를 하는 장면은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강정일이 복수를 준비중이다'는 등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정일이는 원래 그런 아이에요. 또 다음의 삶을 나가서의 삶을 도모하고, 자신의 삶을 끝까지 스스로가 지켜내려고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기보다는, 그래도 미래를 준비하는 강정일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잃지 않고 싶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시즌 2에 대해서는 "푸쉬업 하고 있으니까, 시즌2가 되지 않을까요?"라며 "박경수 작가님, 이명우 감독님 작품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하고 싶어요. 지금은 일단 좀 쉬고, 만약에 하게 되면 다 같이 하고 싶네요"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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