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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열정, 변함없이 똑같아요"…변요한, 연기의 진심

기사입력 2016.12.25 12:00 / 기사수정 2016.12.25 02: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꾸준히, 또 차근차근 걸어왔다. 배우 변요한이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로 필모그래피에 소중한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14일 개봉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변요한의 상업영화 주연 첫 데뷔작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변요한은 현재 수현(김윤석 분)의 30년 전인, 과거 수현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영화 속 설정에 대해 "두 남자, 결국엔 한 남자인데 '서로가 무엇 때문에 서로를 만날까'에 대해서만 고민했다"면서 "사랑과 우정에 대해서 얘기하잖아요. 기욤 뮈소 작가님이 '소중함'이라는 것을 베이스로 작은 순간과 작은 것에 감사하는 그런 것들을 녹여낸 것 같아요. 홍지영 감독님이 또 잘 각색해주셔서, 한국 정서에 맞게 연기할 수 있었죠"라고 얘기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언론시사회 당시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변요한은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때가 스쳐가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식사를 했는데 서로 3~40분 동안 아무 말을 안했거든요. 저는 사실 낯선 분들과 말을 많이 하는 게 낯설고, 평소에도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서 (그 상황이) 너무 익숙했어요. 감독님과 얘기한 게 별로 없는데, '어떤 확신 때문에 나를 작품에 참여하라고 하셨을까' 굉장히 이상한 감정들이 들었죠. 저 역시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 뭔가 믿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는 김윤석(현재 수현 역)과 함께 한 2인 1역을 섬세한 감정 묘사로 소화해냈다. 함께 로맨스 연기를 한 연아 역의 채서진과의 호흡도 홍지영 감독과 함께 수많은 논의를 거쳐 아름답게 완성해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감성은 물론, 강렬한 임팩트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변요한은 데뷔작으로 꼽히는 단편 '토요근무'(2011)를 시작으로 일찍이 다수의 독립영화를 통해 눈에 띄는 행보를 걸어왔다.

'들개'(2013), '소셜포비아'(2014) 등 영화를 비롯해 2014년 드라마 '미생'으로 좀 더 넓은 대중의 관심 속에 들어왔고, '구여친클럽', '육룡이 나르샤'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존재감을 넓혀왔다.


처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를 회상한 변요한은 "5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단편을 찍다가 장편영화 주연으로 쭉 이야기를 이끌다 보니 진짜 어렵더라고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독립영화에 대해서도 "제 뿌리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연기를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라면서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함께 전했다.

과거를 함께 하고, 또 앞으로를 같이 걸어 나갈 동료 배우들과 함께 다지는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저희의 운명은 관객 분들에게 달렸다고 생각해요. 저희끼리는 '롱런하자'면서, '멋있는 것 하지 말고, 좀 힘들고 재밌는 것 하자'고 얘기하곤 하죠. 평가가 비록 안 좋고 삐걱거리더라도, 계속 버티면서 쌓아간다면 언젠가는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깜냥이 되지 않겠냐고요."

변요한은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제가 늦게 (데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쌓여온 시간만큼 연기를 향한 진심도 더해지고 있다. 늘 그랬듯 조용하고 담담하게, 앞으로 걸어갈 길의 발자국들을 그려가는 중이다.

"지금도 독립영화를 계속 같이 찍고 있고,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지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표는 항상 갖고 있죠. 사실 그 때(독립영화 활동 당시)와 지금, 열정적인 것은 똑같아요. 변함없이 많이 뜨겁습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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