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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외인 | ② 내년의 대니돈은 올해와 다를까

기사입력 2016.11.29 06:12 / 기사수정 2016.11.29 02:1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17년에도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타자는 대니 돈(32)이다. 부진하지도, 그렇다고 큰 인상을 준 것도 아닌 이 선수에게 넥센은 믿음의 손길을 건넸다.

넥센은 28일 대니돈과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전 총액 75만 달러(약 8억 8천만원)에서 10만 달러가 축소된 금액이었다. 줄어든 총액에서 보이듯 대니돈은 넥센이 바랐던 만큼의 무게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129경기에 나온 대니돈은 123안타 16홈런 70타점 65득점 2할9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안타도 타율도 타점도 리그 40위대의 평범한 기록, 지독한 부진은 아니나 분명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했던 모습 역시 아니었다.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넥센과 재계약한 대니돈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처음 경험하는 리그여서 상대투수 파악부터 잔디에 적응하는 것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시즌 후반에는 무릎부상 때문에 경기 출전도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팀도 본인도 아쉬운 한 해, 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넥센에 감사드린다. 분명한 건 내년에는 올시즌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팀과 팬들에게 증명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좋은 선수임을 증명'하기 위해선 올시즌 보였던 뚜렷한 단점을 극복해야한다. 대니돈은 좌투수에게 눈에 띄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투수 상대 타율은 2할4푼8리로 저조했고, 극단적으로 약점을 보인 탓에 좌투수가 등판할 때는 라인업에서 제외되기 일쑤였다. 언더투수를 상대로도 2할5푼6리의 타율로 좋지 못했다. 

부상이 계속해서 가는 길을 가로막기도 했다. 대니돈은 시즌 내내 허리, 손목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었고 시즌 후반에는 부상 때문에 결장 하는 날이 잦아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무릎이 말썽을 부리며 대니돈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지명타자로 단 한 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다. 애석하게도 더 큰 문제는 앞선 세 번의 경기에서 대니돈이 결장했음에도 외국인타자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그래도 대니돈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남겼다. 건강했던 6월 3할2푼4리, 7월 3할7푼7리로 두드러지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넓은 외야의 고척돔을 활용하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데려온 만큼 123개의 안타 중 33개를 2루타로 만들어내며 선전했고, 더불어 16개의 홈런까지 올렸다. 리그 7위 볼넷 70개를 기록하는 선구안으로 4할대의 출루율도 올렸다. 1루 수비와 외야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가 있다. 

대니돈의 말처럼 한 시즌을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친다면 어느 정도 리그를 파악한 2년차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외국인선수들이 두번째 시즌에 전 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아쉬웠던 한 시즌을 보낸 뒤 팀의 신임을 얻은 대니돈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르다. 막강한 넥센 타선에 대니돈까지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넥센은 더욱 무시무시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넥센의 믿음이 달라진 대니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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