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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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줌인] 허프를 무너뜨린 건 LG였다

기사입력 2016.08.02 21:2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진태 기자] 악몽과 충격의 3회말 수비였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아홉 번째 맞대결에서 1-12로 대패했다.

LG는 1회초 1사에서 손주인이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려 두산에 기선 제압을 했다. 또한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드 허프는 2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초반 경기 흐름을 가져간 LG였다.

그러나 LG는 3회말 수비에서 한순간에 무너지며 충격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허프는 선두 타자 김재호를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고, 후속 타자 박세혁에게 2루수 땅볼을 맞아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허프는 류지혁에게 2루수 쪽 땅볼을 맞았고, 이 타구를 손주인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곧바로 일어난 손주인은 오버런을 한 3루 주자 김재호를 파악했고, 공을 3루수 히메네스에게 보냈다. 협공에 걸린 김재호를 잡기 위해 LG의 내야진은 움직였지만, 히메네스의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다. 김재호는 홈인에 성공했다.

LG는 심판합의판정을 요구했고, 방송사의 느린 영상은 히메네스의 태그가 김재호의 홈인보다 빨랐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심판진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올 시즌 새롭게 신설된 홈 충돌 방지 규정이 적용됐다. 홈 근처에서 박재욱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3루 주자 김재호와 몸이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점수를 내준 허프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그는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발 투수가 흔들렸지만, LG의 벤치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허프는 1사 1,3루에서 정수빈의 투수 땅볼 때 어느 곳에도 송구하지 못하며 추가로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허프는 포일과 포수 실책으로 여섯 번째 실점까지 헌납했고, 김재호와 박세혁에게 적시타까지 얻어맞으며 8실점을 기록했다.

허프는 1사 1루 상황에서 유재유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허프는 8실점을 기록했지만,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 3회말 LG는 실책 세 개를 남발하며 허프를 돕지 못했다. 허프를 무너뜨린 건 두산 타선이 아니라 LG의 수비였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잠실, 김한준 기자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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