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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외인 활약에 희비 엇갈렸다 [XP 분석]

기사입력 2016.06.15 06:00 / 기사수정 2016.06.15 09:53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6월의 중턱, 외인 활약에 울고 웃었다.

유례 없는 순위 경쟁, 10구단이 뜨거운 여름 전쟁으로 접어들었다. 2016시즌이 6월의 중턱으로 접어든 가운데 10구단은 60경기 정도의 일정을 치렀다. 시즌 판도는 2강 8중이다.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3위 넥센 히어로즈와 꼴찌 한화 이글스는 일곱 경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팀 별로 가장 중점을 두는 전력은 '외인 구성'이다.

잔여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전력에 녹아든 팀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팀은 순위 싸움에서 여러움을 겪고 있다.

■ '8승 듀오' 두산, '홈런 선두 테임즈' NC

마이클 보우덴이 이렇게 잘 해줄지는 몰랐다. 보우덴은 올 시즌 12경기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물음표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아지만, 보우덴은 이를 비웃듯 한국 무대에 안착한 느낌이다.

일곱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을 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보우덴은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나란히 8승을 따내며 팀 내 다승 선두다. 니퍼트와 보우덴으로 이루진 원투펀치는 18승을 합작했다. 또한 시즌 초 타격감을 찾지 못했던 닉 에반스는 한 차례 2군에서 조율을 거첬고, 5월(타율 3할5푼1리)과 6월(타율 4할7푼6리) 뜨거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4월 1할대의 타율은 어느새 3할1푼7리로 치솟았다.



NC는 지난해 팀과 함께 했던 외인 세 명을 그대로 재계약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세 명 모두 자신의 몫을 해주는 분위기다. 에릭 테임즈는 시범경기 때의 부진을 거짓말처럼 씻어내며 4월(타율 3할2푼9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서 5월(타율 4할2푼3리) 불타오른 테임즈는 6월 타율 3할6푼7리 홈런 네 개 타점 13개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견인했다.

외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는 평균자책점 5.35로 다소 부진하지만,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보탬을 하고 있다. 에릭 해커는 팔꿈치 부상과 출산 휴가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지만, 올 시즌 여덟 경기서 6승을 따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2점 대다.

■ '불안 속 자리잡은 외인' 넥센·LG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넥센과 LG 트윈스는 외인 선수들이 서서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 느낌이다. 넥센의 알버트 코엘로는 볼넷(42개)을 남발하며 제구력에서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지만, 6승(5패)·ERA 3.77을 기록하며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는 4승 5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출발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2.25로 반등했다. 또한 피어밴드는 무엇보다 전 경기 5이닝 이상 소화 경기를 만들고 있다. '외인 타자' 대니 돈도  최근 열 경기에서 타율 3할8푼2리로 뜨겁다. 시즌 초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대니 돈은 결국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에서 보탬하고 있다.



LG는 루이스 히메네스의 활약에 미소짓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본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히메네스는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17개의 대포를 신고하며 홈런왕 경쟁에도 뛰어들고 있는 히메네스는 타율 3할6푼5리로 정교함까지 갖추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던 LG였지만, 히메네스의 활약으로 메우고 있는 느낌이다.

마운드에서 두 외인 투수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헨리 소사는 최근 다섯 경기서 연속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스캇 코프팬드는 최근 세 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다.

■ '폭탄 밟았다' SK, '부상' 삼성·한화

5월 2위까지 순위표를 끌어올렸던 SK 와이번스는 추락 중이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페이스를 잃었지만, 크리스 세든과 헥터 고메즈의 부진이 뼈아프다. 메릴 켈리(3승 3패 평균자책점 3.80)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고메즈와 세든은 한 차례씩 엔트리 말소를 경험했다.

고메즈는 시즌 초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 적응에 실패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최근 그는 열 경기서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올 시즌 타율은 여전히 2할6푼4리로 낮다. 타격감을 찾은 고메즈는 수비 불안으로 팀에 골치를 썩히고 있다. 고메즈는 올 시즌 실책 아홉 개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다. 외인 투수 세든은 구위 난조로 2군에 있다. 올 시즌 세든은 열두 차례 등판해 '5실점' 이상 경기가 절반이나 됐다.

삼성은 이미 외인 교체 카드를 한 번 사용했다. 벨레스터와 교체돼 KBO에 입성한 레온은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8실점을 기록한 뒤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또한 외인 타자 발디리스는 타율 2할1푼7리로 기록하며 부진했고, 아킬레스건 부상과 발목 부상이 연이어 터지며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던 웹스터마저 종아리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현재 삼성의 1군 엔트리에는 외인 세 명이 모두 없다.



한화는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졌던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윌린 로사리오가 공격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로저스는 또다시 1군 엔트리에 없다. 팔꿈치 부상이 로저스를 괴롭히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의 복귀는 본인에게 맡기고 있다"고 했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기에 에이스가 없는 마운드는 아쉬움을 남기기 충분하다.

한편 kt는 피노가 복귀하자 마리몬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전력이 불안정하다. KIA 타이거즈는 두 외인 투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브렛 필이 최근 10경기서 타율 2할로 부진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에이스' 린드블럼이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 외국인 선수 WAR 합계(출처:KBReport.com)

1. 두산 베어스 7.26
2. NC 다이노스 8.19
3. 넥센 히어로즈 1.69
4. LG 트윈스 5.86
5. SK 와이번스 3.9
5. 삼성 라이온즈 0.36
7. 롯데 자이언츠 3.25
8. kt wiz 2.88(4명)
9. KIA 타이거즈 4.2
10. 한화 이글스 1.33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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