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1:36
연예

[XP초점] TV오디션 세대교체, 아마추어 Out & 프로 In

기사입력 2016.05.09 18:07 / 기사수정 2016.05.11 15:02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SBS 'K팝스타'가 올해 시즌6을 끝으로 사실상 종영 수순에 들어간다. 9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심사위원 3인이 밝힌 마지막 'K팝스타6'의 핵심 변화는 '연습생 합류'다. 순수 아마추어 경연에서 이제는 예비 프로(연습생) 및 기성 프로(앨범 낸 가수)에게까지 문호를 완전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TV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일대 사건이다. 

지금까지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캐치프레이즈는 "대국민 오디션"이었다. 2009년 시즌1을 내보낸 엠넷 '슈퍼스타K'를 비롯해 MBC '위대한 탄생'(2010년), SBS 'K팝스타'(2011년), 엠넷 '보이스 코리아'(2012년) 모두 '아마추어' 참가자들의 '프로' 등용문이었다. 이들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생계를 책임지는 직업이 따로 있거나, 가요제작사 소속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아마추어'였다. 

그리고 경연에 참가한 이들 '아마추어' 입상자들의 인기는 대단했고 이후 프로 가수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로이킴 딕펑스 정준영 홍대광 에디킴 유승우 곽진언 김필 자밀킴(이상 슈스케),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승훈 악동뮤지션 이천원 버나드박 샘김 권진아 알맹 정승환(이상 K팝스타), 손승연 유성은(이상 보이스코리아),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 데이비드오 노지훈 조형우 에릭남(이상 위대한탄생) 등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시청자와 가요 팬들의 취향이 변했다. 이들 아마추어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식어들어갔다. '수준미달'인 참가자들의 초반 경연까지 보기에는 시청자들의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될성부른' 참가자들의 안쓰러운 기복을 감내하기에는 팬들의 인내심이 부족했다. 이들 프로그램의 저인망식 참가자 모집과 출연에 따른 '인재난'도 한몫 거들었다.

그렇게 해서 '보이스코리아'는 시즌2, '위대한 탄생'은 시즌3를 끝으로 일찌감치 막을 내렸고, '슈퍼스타K'는 박재정이 우승한 2013년 시즌5를 기점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K팝스타' 역시 케이티김과 정승환, 이진아, 릴리엠의 경연이 볼 만했던 2014~15년 시즌4가 피크였다.

시청자와 가요 팬들은 대신 연습생과 프로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했다. 따지고 보면 지난 2014년부터 기존 아마추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김필 장우람 천단비 중식이(이상 슈스케)와 이진아(K팝스타) 등 '대놓고 프로'들이 상위권에 속속 입상했다. 어쨌든 프로그램으로서 '프로 경연'의 스타트는 가리온 미료 버벌진트 주석 등 기성 힙합퍼들이 대거 참여한 엠넷 '쇼미더머니'(2012년)였다. '쇼미더머니'는 타블로 지누션 산이 등이 참여한 지난해 시즌4까지 시청률은 물론 음원순위에서도 이미 '아마추어 오디션'을 제쳤다.

2015년에는 여성 래퍼들이 참여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시즌1에서는 제시 치타 지민 키썸 등이 전국구 인기를 누렸고, 시즌2에서는 트루디 헤이즈 캐스퍼 등이 화제를 모았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세를 몰아 올해도 각각 시즌5(13일 첫방)와 시즌3를 준비중이다. 

지난달 전소미의 우승, 김세정의 준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한 엠넷 '프로듀스101'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현주소와도 같았다. JYP의 전소미, 젤리피쉬의 김세정, 플레디스의 임나영, DSP의 윤채경, 판타지오의 최유정 등 '조련된 참가자들'이 부지기수였다. 또한 이미 각 소속사에서 연습생으로 활동 중인 101명이 참여, 최종 11명의 걸그룹 멤버를 뽑는다는 컨셉트부터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랐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미디어와 가요제작 환경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 취향의 변화와 맞물린 것이다. 우선 실력 있는 아마추어는 굳이 지상파나 케이블TV를 거치지 않고서도 유튜브나 SNS, 아니면 일소라(일반인들의 소름돋는 라이브)나 1인미디어 등을 통해 '스타'가 될 수 있다. 또한 재능있는 많은 인재들은 이미 기존 가요제작사들이 지방 곳곳을 돌며 발굴, 연습생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정적인 한가지가 더 있다. 지금 TV에는 '복면가왕' '노래의 탄생'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불후의 명곡' 등 쟁쟁한 프로 가수들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차고 넘친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저물었다. 

el34@xportsnews.com /사진=권혁재 기자

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