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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가장 빛나는 샛별을 꿈꾼다!

기사입력 2006.05.13 07:44 / 기사수정 2006.05.13 07:44

편집부 기자
    
1958년 스웨덴 월드컵때 혜성같이 등장한 17세의 소년은 세상을 온통 뒤흔들었으고 반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축구 황제'로 불리는 펠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은 국가간 명예를 건 치열한 싸움인 동시에 시대를 이끌어가는 최고 플레이어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또 미래를 이끌 새로운 스타를 배출해내는 '등용문'이기도 하다.

1958년 대회에서 펠레를 배출한 월드컵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는 베켄바워를,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신동' 마라도나를 탄생시켰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호나우두라는 특급 스트라이커를 만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의 호나우딩유와 한국의 박지성이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무대를 가졌다.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는 어떤 새내기가 출현해 월드컵을 빛낼지 2006 독일 월드컵 신인상을 향해 달리는 '슈퍼 루키'들을 조명해 본다.

▲ 잉글랜드의 '희망' 웨인 루니는 발등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 fifaworldcup.com

신인왕 후보 0순위에 오른 샛별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독일 월드컵 신인왕 제1순위는 잉글랜드의 희망 웨인 루니(21· 잉글랜드)였다. 하지만 지난 4월 29일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한 루니는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오른발 네 번째 척골이 부러져 6주 진단 결과가 나와 그토록 갈망하던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게 됐다.

부상 정도가 만만치 않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에릭손 감독은 루니의 부상 정도에 관계없이 그를 대표팀에 뽑겠다고 밝혔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어린 루니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탁월한 골 감각은 기본이고 터보 엔진을 단 듯 경기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는 성실함에 공과 승리를 향한 무서운 집념은 루니만의 전매특허가 돼 버렸다. 부상이란 암초에 부딪힌 루니가 조국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 월드컵 본선에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을 대표하는 신인왕 후보가 루니라면 남미가 내놓는 신예 스타는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19)다.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메시는 18살이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노련하고 세련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와 피게로아, 리켈메, 아이마르 등 정상급 공격 자원이 풍부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메시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169cm의 작은 키지만 그의 드리블과 골 감각은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할 만큼 폭발적이다.

특히 슈팅 순간에 보여주는 임팩트의 정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작은 거인' 메시가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2관왕(득점왕, MVP)의 여세를 성인 무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밖에도 개최국 독일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단번에 꿰차며 독일의 우승을 지원할 기대주로 꼽히는 루카스 포돌스키(21·독일)와 포르투갈의 '제3 중흥기'를 이끌 기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1·포르투갈), 그리고 명문 아스널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19·스페인)도 독일 월드컵이 기다려지는 '슈퍼 루키'임에 틀림없다.

▲ 박주영은 어린 나이에도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자리잡았다.
ⓒ 남궁경상

진정한 '샛별'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나온다

이제 겨우 프로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박주영(21)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만큼이나 유명하고 촉망받는 공격수다. 수비를 무너뜨리는 순간적인 돌파력과 정확도 높은 슈팅은 단번에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찼을 만큼 대단하다.

올해초 치른 해외전지훈련과 K-리그에서 다소 기복이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박주영이지만 큰 경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해결사적 기질을 갖고 있어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다.

최근엔 리그에서 긴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가동해 희망을 높였다. 박주영이 월드컵이란 엄청난 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상대 팀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침착함과 냉정한 판단력은 스위스 '최후의 보루'인 필립페 센데로스(21)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위스가 프랑스 한국이 있는 G조에서 1라운드 통과를 자신하는 이유는 센데로스가 버티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믿기 때문이다.

수비수여서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목을 덜 받기는 하지만 센데로스의 실력이라면 많은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스위스 최후방 수비라인의 중심으로 거듭난 센데로스가 베켄바워(독일) 즈무다(폴란드) 카브리니(이탈리아) 아모로스(프랑스)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 수비수 신인왕을 따낼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상 최초로 월드컵 5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전설적인 골키퍼 안토니오 카르바얄, 화려한 의상과 그에 못지않은 실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호르헤 캄포스같은 걸출한 멕시코 골키퍼의 계보를 이을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바로 기예르모 오초아(21)다.

놀랍도록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은 전성기의 캄포스를 능가한다는 오초아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주목할 신인 선수'에 유일하게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을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산체스(멕시코 주전 골키퍼)라는 거대한 장벽이 오초아의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기회가 온다면 분명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단번에 가나의 주전 공격수 자릴 꿰찬 아사모아 기얀(21)과 스페인 부동의 오른쪽 윙백인 미첼 살가도를 위협하고 있는 세르히오 라모스(20), 그리고 아드보카트 감독의 취임 후 급성장하며 치열한 중앙 경쟁을 이끌어내고 있는 백지훈(21)도 분명 주목해야 할 특급 신인임이 틀림없다.

펠레(브라질, 1958년 수상)와 베켄바워(독일, 1966년 수상), 시포(벨기에, 1986년 수상)와 오베르마스((네덜란드, 1994년 수상) 같은 슈퍼 스타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신성'은 과연 누가 될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독일 월드컵을 화려하게 수놓을 어린 축구 신동들에 쏠려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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