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4:10
스포츠

넥센의 '플랜B 박병호' 혹은 '아메리칸 드림'

기사입력 2015.02.17 07:00 / 기사수정 2015.02.16 18:2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플랜B'일까 '아메리칸 드림'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구단 창단 이후 첫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강정호(28)의 해외 진출을 타진했고,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침으로써 '히어로즈가 배출한 첫 메이저리거'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강정호의 진출로 사람들의 이목은 자연스레 박병호(29)를 향하고 있다. 강정호와 함께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KBO리그 홈런 랭킹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12년 31개, 2013년 37개에서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그래프가 급상승 해 한층 발전된 파워를 과시했다.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11년만의 50홈런 타자'라는 사실에는 분명한 가치가 있다. 

그래서 먼저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얻은 강정호가 안정적으로 선착륙 한다면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 박병호에게도 비슷한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가 강정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요소 중 하나가 장타력인데, 강정호 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박병호의 값어치도 함께 메겨지는 셈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에서 박병호에 대해 알고있고,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넥센의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대부분이 강정호 그리고 박병호의 타격, 수비 훈련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강정호는 이미 진출이 확정된 선수지만 박병호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 홈런왕'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넥센 캠프를 찾았던 스카우트들은 대부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중 한 스카우트는 "올해 강정호가 잘해야 박병호에게도 기회가 오는 것 아니겠느냐. 강정호의 활약이 박병호의 미국 혹은 일본 진출까지 결정지을 것 같다"는 거시적인 견해도 내놓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박병호가 강정호의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박병호와 옥타곤 모두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물론 박병호 본인도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분명히 품고 있다. 

이장석 대표를 비롯한 넥센 구단과 염경엽 감독의 지원도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부터 수비 연습때 주 포지션인 1루와 3루 병행 훈련을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이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3루 백업 자리가 비었다. 이번 시즌 김민성이 쉬어야 할 때가 온다면 박병호가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박병호로서는 내야 수비 멀티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병호는 LG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이후 정식 경기에서 3루수로 나서지 않았었다. 하지만 16일 애리조나에서 치러진 넥센 자체 홍백전에서 3루수로 출전해 홈런까지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해외 진출을 둘러싼 이야기가 무성한 가운데서도 박병호는 일단 "넥센에서 보낼 올 시즌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속팀에 대한 예의이자 자기 자신의 발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52개의 홈런을 때린 것에 만족하지 않고, 겨우내 타격폼을 미세하게 수정하면서 약점 보완에 나섰다. 

넥센의 '플랜B'가 결국 박병호의 '아메리칸 드림'으로 이어질까. 윤곽이 드러날 때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