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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적이 바뀌다' 유니폼 바꿔 입은 이들, 유니폼 벗은 이들

기사입력 2014.07.19 11:00 / 기사수정 2014.07.21 10:29

나유리 기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조인성과 김병현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조인성과 김병현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올 시즌 전반기 프로야구에서는 '적(籍)'을 옮겨서 '적(敵)'이 바뀐 이들이 있다. 

출전 기회를 더 얻기 위해 혹은 양 팀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그것도 아니면 고향팀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올해에도 여러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또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낙마한 선수들이 생겼다.



▲ 윤석민-장민석 트레이드

지난 2013시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산과 넥센 사이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윤석민과 장민석이 주인공이었다. 특히 두산이 '거포 유망주'로 불리던 윤석민을 내줬다는 것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윤석민은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2년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109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며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넥센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던 그는 최근 넥센의 내야를 든든히 지키며 타율 2할8푼5리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민석은 두산의 '빡빡한' 외야 때문에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43경기에 나서 2할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6월 중순까지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임창용과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임창용과 류중일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 '창용불패' 임창용의 귀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삼성은 마무리투수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시즌 개막 직전 '창용불패' 임창용의 국내 복귀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으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았던 일이다. 

시카고 컵스에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임창용은 팀에 방출을 요구했고, 삼성으로 복귀했다. 임창용 카드 단 한장으로 야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삼성을 '1강'으로 꼽았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8km/h를 마크하며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임창용은 든든히 삼성의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5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잠시 컨디션 조율을 위해 2군행을 지시받은 상태다.

김병현과 김영광 ⓒ 엑스포츠뉴스DB
김병현과 김영광 ⓒ 엑스포츠뉴스DB


▲ 고향으로 돌아간 BK, 미래를 얻은 넥센

여기 또 한명의 '前 메이저리거'가 있다. 바로 'BK' 김병현이다. 국내 복귀 후 자신의 특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넥센 소속으로 2시즌 동안 뛰었지만, 올해 4월 KIA의 좌완 신인 김영광과 트레이드 됐다. 자신의 고향인 광주 연고팀으로 복귀하게 됐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KIA 이적 후 퓨처스리그에서 '감 찾기'에 나섰던 김병현은 5월 28일 광주 두산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하며 올 시즌 첫 1군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날을 포함해 이후 3차례 구원 등판에서 모두 실점하며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동열 감독은 과감히 구멍난 5선발의 주인공으로 김병현을 낙점했다. 한화를 상대로 한 첫 선발 등판에서는 2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좋지 않았지만 최근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친정 넥센을 상대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한편 대선배 김병현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영광은 이강철 수석코치와 염경엽 감독의 관리 하에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조인성과 이대수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조인성과 이대수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DB


▲ 조인성-이대수 '베테랑 트레이드'

6월초 프로야구 '핫이슈'의 주인공은 조인성이었다. FA를 통해 SK로 이적했던 그는 "조인성이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는 소문에 휩싸이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결국 SK는 한화와 조인성 트레이드에 합의하고,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이강석을 데리고 왔다.

한화는 다소 빈약했던 포수 포지션을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조인성으로 메울 수 있게 됐고, 이대수는 두산과 한화를 거쳐 프로 데뷔팀이었던 SK로 12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왼쪽부터 레이예스-클레이-볼스테드-나이트-벨 ⓒ 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제공
왼쪽부터 레이예스-클레이-볼스테드-나이트-벨 ⓒ 엑스포츠뉴스DB, 한화 이글스 제공


▲ 냉정과 성적 사이…비행기를 탄 이방인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총 6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갔다. 올해부터 신생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투-타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강하게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한국에서 5시즌동안 풀타임 활약을 펼쳤던 투수 브랜든 나이트다.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지난 5월 방출된 나이트는 현재 SK와 스카우트로 계약을 하고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을 돕게 됐다.

한화 투수 케일럽 클레이와 SK 투수 조조 레이예스 역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으나 각각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의 초라한 성적표만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특히 레이예스는 삼성 박석민의 머리에 사구를 맞혔던 '헤드샷 퇴장' 경기가 마지막 모습이다.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먼저 짐을 싼 선수는 시즌 초반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렸던 LG 조쉬 벨이다. 또 '항명 사태'를 초래했던 SK 루크 스캇은 메이저리거 출신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채 팀을 떠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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