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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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25년' 정상헌에 닥친 '비운의 스토리'

기사입력 2014.01.10 18:4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정상헌의 비운 스토리가 실형 선고로 마무리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10일 오전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처형을 살해하고, 범행 사실 은폐를 위해 시신을 공터에 암매장해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범행 후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한 점으로 미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판시이유를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해 6월에 있었다. 당시 정상헌은 자신의 아내 최 씨의 쌍둥이 언니인 처형을 목 졸라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진술번복과 "처형이 날 무시하는 것을 느꼈다"는 등의 고백 등이 논란을 일으키며 재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재판부는 정상헌의 범죄를 인정했다.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를 적용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존속 살인이라는 사건의 성격과 살해 이후 유기한 죄질까지 고려해 재판부는 처벌을 가중해 최종 25년으로 결정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길었던 정상헌의 비운 스토리도 결판 났다. 본래 정상헌은 농구계에서도 손꼽히던 유망주였다. 서울 경복고 재학 시절 휘문고 방성윤과 함께 고교랭킹 1~2위를 다퉜으며 기술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방성윤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교 졸업이후 고려대에 진학해 대학농구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등 두각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성 결여가 발목을 잡았다. 단체 생활이 주를 이루는 농구계에서 그는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고려대 중퇴 후 일반인 신분으로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정상헌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팀을 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오리온스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09년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은퇴 후 정상헌은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머물며 폐차 관련 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정상헌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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