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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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FA 제도, 그리고 보상 문제

기사입력 2008.01.12 03:28 / 기사수정 2008.01.12 03:28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1993년 한신 타이거스의 마쓰나가 히로미(48)가 자유계약 선수 제도(FA)를 통해 다이에 호크스(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한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적지 않은 FA 선수들이 자리를 옮겼다.

FA 최초의 메이저리그 이적 케이스가 된 요시이 마사토(46. 현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투수코치)를 필두로 지난 시즌 후에는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에이스였던 구로다 히로키(34. LA 다저스), 주니치 드래곤스의 주포 후쿠도메 교스케(31. 시카고 컵스)등이 FA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입성했다.

일본 내에서의 FA 이적도 많다. 그 중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두목'으로 활약했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0. 현 오릭스 버팔로스, 1996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요미우리로 FA 이적)같은 성공 케이스도 있으며 '거인 킬러'로 주니치의 기대를 모았으나 1승도 못 건지고 2004년 은퇴한 가와사키 겐지로(37, 2001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주니치로 이적)같은 '먹튀' 케이스도 있다.

일본 내에서 이적하는 선수들의 뒤에는 '보상 선수'로 이적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2006년 세이부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도요타 키요시(37. 요미우리)가 이적할 때 세이부로 자리를 옮긴 선수는 90년대 히로시마 카프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노장 에토 아키라(38. 사진)였다.

올 시즌에도 FA 보상 선수들이 나왔다. 지난 2007년 11월 야쿠르트에서 세이부로 이적한 베테랑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35)의 보상 선수는 발 빠른 우타 외야수 후쿠지 카즈키(33)다. 야쿠르트는 후쿠지를 대주자, 외야 백업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히로시마에서 한신으로 적을 옮긴 아라이 다카히로(31)의 보상 선수는 외야수 아카마츠 마사토(26)가 되었다. 아카마츠는 수준급 성적으로 이름을 알렸다기보다 동갑내기 여가수 코다 쿠미와 중학 동창이었다는 사실로 이름을 더 알린, 경력이 일천한 선수다.

일본 내에서도 FA와 관련한 보상문제가 선수들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주니치의 우완 히라이 마사후미(33)은 "나도 FA를 신청하고 싶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보상금이나 보상 선수 문제가 발생해 부담이 크다. 메이저 리그의 문을 두드릴까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히라이는 FA 신청 없이 1,000만 엔이 삭감된 8,500만 엔의 연봉에 '울며 겨자 먹기'로 주니치와 재계약을 맺었다. 히라이의 2007' 시즌 성적은 45게임 4승 2패 19홀드(7위) 평균 자책점 3.29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 계투라는 점과 오릭스 시절의 팔꿈치 부상 전력 등은 히라이의 운신을 좁혔다.

지난 시즌 후 국내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중 유일하게 다른 어느 팀에서도 러브 콜을 받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의 이재주(35)는 결국 1년 8,000만 원의 계약으로 '어쩔 수 없이' 원 소속팀 KIA와 계약을 맺었다. 1999년 김정수, 송유석 이후 보상 문제로 인해 FA 취득 후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은 선수의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다.

FA 보상 문제는 한,일 야구 선수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열심히 일한 선수에게 때로는 높은 벽으로 다가오는 FA 보상 제도. 일본의 전례도 있듯이 선수 몸값의 인플레이션 현상과 선수 복지 문제를 위해서 이에 대한 재고(再考)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세이부 라이온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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