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4,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월드컵 2개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리드 세계 랭킹 1위를 자리를 지켰다.
김자인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페름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4차전 결승에서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올 시즌 열린 4개 리드 월드컵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미나 마르코비치(26, 슬로베니아)와의 리드 세계 랭킹과 2013 리드 월드컵 랭킹(2013 시즌 랭킹) 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또한 지난 퓌르스 월드컵에 이어 페름 월드컵 우승으로 2개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28일 낮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예선에서 김자인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예선 루트를 모두 완등하며 공동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29일 낮에 열린 준결승에서도 역시 완등하며 8명이 진출하는 결승에 공동 1위로 진출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결승전에서 7번째로 출전한 김자인은 여유롭게 32번째 홀드를 통과하며 완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자인은 홀드 간 간격이 길게 배치된 루트 후반에서 다소 시간을 소요하였으나 집중력을 발휘해 타임아웃을 불과 5초 남겨놓고 완등에 성공하였다.
김자인에 이어 출전한 미나 마르코비치는 32번째 홀드에서 탈락하며 김자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32번째 홀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김자인은 결승 루트를 완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예선과 준결승에서 완등자가 많이 나왔고 처음 접하는 홀드들이 많아서 긴장을 했지만 나를 믿고 등반하자는 생각으로 결승에 임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등반하여 남녀를 통틀어 유일한 완등자가 되어 정말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9월 한 달간의 원정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낸 김자인은 오는 10월 1일 9시 15분 SU3890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예정이다. 이어 오는 10월 11일 목포에서 열리는 IFSC 리드 월드컵 5차전에 참가하여 리드 월드컵 3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자인은 리드 월드컵 5차전에 앞서 10월 4일 오후 5시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빌딩 등반에 도전한다. 김자인이 빌딩 외벽에 설치된 '사랑의 홀드'에 성공할 때마다 일정 금액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최종 적립된 기부금을 아동보호양육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자인 ⓒ 올댓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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