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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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보컵 SWOT 분석, '7월 축제'의 주인공 누가 될까

기사입력 2013.07.19 12:25 / 기사수정 2013.07.19 17:3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외국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정규리그와 견줘 토종 선수들만 뛰는 코보컵의 백미는 ‘흥미진진함’이다.

국내 선수들의 생생한 기량을 볼 수 있는 ‘2013 프로배구 안산·우리카드 코보컵’이 오는 20일 개막된다. 남자부는 신생팀인 러시앤캐시를 제외한 6개 팀이 출전하고 여자부는 기존 6개 팀이 모두 참가한다. 겨울에 열리는 V리그를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모의고사 성격도 지니고 있다. 코보컵은 오는 28일까지 9일 동안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0일 남자부 경기 - LIG손해보험 vs. 우리카드



LIG 손해보험 SWOT


강점(Strength) l V리그 최고의 '토종 거포' 김요한이 건재하다. 그는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했다. 수비와 리시브 능력이 있는 외국인선수 까메오(쿠바)가 레프트에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까메오가 없는 이번 대회에 김요한은 레프트 공격수로 나선다. 김요한 외에 날개 공격진이 풍부하다는 점은 언제나 LIG손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약점(Weakness) l 주전 세터 이효동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LIG손보의 세터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고민거리였다. 2년차 세터인 권중현이 키플레이어다.

기회(Opportunity) ㅣ 지난 해 수원컵 대회에서 LIG손보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와 리시브가 향상됐기 때문이다. 숨은 주역은 리베로 부용찬이다. 또한 ‘백전노장’ 이경수가 버티고 있는 점도 LIG손보가 컵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위협(Threat) ㅣ LIG손보는 코트에 서면 늘 두 가지 고민을 해야 한다. 우선은 경기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쳐야 하고 그 다음은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한다는 점이다. 부상은 모든 팀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지만 선수층이 엷은 LIG손보에게는 치명적이다.

우리카드 SWOT

강점(Strength) ㅣ 스폰서의 지원만으로 지난 시즌을 힘겹게 이끌어간 팀이 우여곡절 끝에 주인을 찾았다. 프로선수들이 자신들을 지원해줄 구단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팀 사기에 큰 플러스 효과를 줄 수 있다.

약점(Weakness) ㅣ 팀의 대들보인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의 몸 상태가 안 좋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주전세터인 박상하는 군에 입대했다. 팀의 장점이었던 블로킹과 속공에 큰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리베로 이강주는 삼성화재로 떠났다.

기회(Opportunity) ㅣ 신영석이 부상 중이지만 그래도 선수층은 탄탄하다. 꾸준하게 신인드래프트 상위권의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흉년'을 대비해왔다. 센터진이 불안하지만 안준찬, 최홍석, 김현수, 김정환 등이 버티고 있는 날개 공격진은 최상이다.

위협(Threat) ㅣ 팀을 지원해 줄 구단이 생겨서 한 고비는 넘겼다. 그러나 아직 훈련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전용 훈련장이 없어 중학교 체육관을 빌려서 훈련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점이 강만수 감독의 고민거리다.

20일 여자부 경기 - GS칼텍스 VS 현대건설



GS칼텍스 SWOT


강점(Strength) ㅣ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아쉽게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선수 구성은 여전히 최강이다. 팀의 베테랑 3인방인 이숙자, 정대영, 한송이와 젊은 선수들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약점(Weakness) ㅣ 정대영과 함께 중앙을 지킬 센터 한 명은 이 팀의 고민거리다. 또한 한송이와 정대영 중 누구 한 명이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면 팀 전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회(Opportunity) ㅣ 베테랑 3인방을 받쳐줄 '무서운 아이' 이소영은 GS칼텍스에게 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이번 코보컵에서 주전으로 나서 많은 득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협(Threat) ㅣ 한송이는 여전히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거나 공격이 부진하면 GS칼텍스의 전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이번 코보컵 우승 여부도 한송이의 두 어깨에 달렸다.

현대건설 SWOT

강점(Strength) ㅣ 현대건설의 최대 장점은 양효진의 존재다. 블로킹 실력 만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김연경과 함께 여자배구대표팀의 대들보가 됐다. 느리지만 높이가 있는 공격을 구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봉쇄하기 어렵다.

약점(Weakness) ㅣ '주포' 황연주의 공격력 저하가 현대건설의 약점이자 고민거리다. 경험과 노련함으로 버티고 있지만 황연주의 득점이 감소하면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

기회(Opportunity) ㅣ 레프트 공격수인 박슬기와 김주하가 눈을 뜰 때가 됐다. 왼쪽에서 활발하게 공격이 이뤄져야만 현대건설의 전체적인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 중앙에는 양효진 오른쪽에는 황연주가 있는 현대건설에서 기회는 왼쪽에서 나온다.

위협(Threat) ㅣ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와 더불어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하지만 후보를 넘어 우승까지 가려면 양효진과 황연주 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다.

21일 남자부 경기 -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삼성화재 SWOT


강점(Strength) ㅣ '이번에는 힘들 것이다'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도 언제나 우려를 반전시키는 저력. 프로배구 출범 8년 동안 기복 없이 정상권을 지킨 업적은 어느 팀도 이룩하지 못했다.

약점(Weakness) ㅣ 석진욱이 은퇴했다. 리베로 여오현도 현대캐피탈로 떠났다. 석진욱-여오현이 버티고 있던 삼성화재의 수비라인은 최강이었다. 레안드로, 안젤코, 가빈, 레오가 V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될 수 있었던 원인도 석진욱, 여오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은 이들이 없는 상태다.

기회(Opportunity) ㅣ 여오현이 떠났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이강주가 가세했다. 또한 삼성화재의 젊은 선수들은 수비를 강조하는 신치용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센터 이선규의 존재도 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위협(Threat) ㅣ 신치용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보다 석진욱과 여오현의 존재가 더욱 크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팀을 떠났고 삼성화재는 새 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철우와 함께 공격을 책임질 레프트 자원이 없다는 점이 신 감독의 고민 중 하나다.

대한항공 SWOT

강점(Strength) ㅣ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의 손놀림이 물이 올랐다. 그의 경기운영 능력이 대한항공을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끌었다. 월드리그를 마친 한선수가 팀에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점(Weakness) ㅣ 군에 입대한 김학민의 부재는 대한항공의 화력을 떨어뜨렸다. 이 자리를 신영수가 대신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해 왔던 그의 약점이 얼마나 보완됐는지는 미지수다.

기회(Opportunity) ㅣ 레프트 류윤식이 주전 공격수로 나선다.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보인 그의 성장은 팀 전력 상승에도 기여한다. 또한 라이트에는 '캐논 서버' 김민욱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이 김학민이 빠진 대한항공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협(Threat) ㅣ 월드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곽승석의 어깨가 무겁다. 팀에서 궂은 일을 해줄 레프트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팀 전력은 그리 나쁘지 않지만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함께 같은 '죽음의 조'에 속했다. 

21일 여자부 경기 - IBK기업은행 VS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SWOT


강점(Strength) ㅣ GS칼텍스와 함께 신구의 조화가 가장 잘 이뤄진 팀. 출범 3년째를 맞이하는 신생팀이지만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여자배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김희진, 박정아의 성장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약점(Weakness) ㅣ 정규리그 우승팀이지만 알레시아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컸다. 그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가 미지수다.

기회(Opportunity) ㅣ 김희진과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을 대표하는 에이스다. 그러나 '백전노장' 남지연과 이효희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흔들릴 때 이들은 언제나 팀을 조율해왔다.

위협(Threat) ㅣ IBK기업은행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정규 시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지만 방심할 여지도 없지 않다. 큰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코보컵을 가볍게 생각하는 정신이 이 팀의 가장 큰 적이다.

도로공사 SWOT

강점(Strength) ㅣ 대형 공격수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패배의식을 버렸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도로공사를 하위권에서 벗어나게 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출전한다.

약점(Weakness) ㅣ 결정타를 대부분 처리한 니콜의 역할을 대신할 공격수가 없다. 랠리가 길어질 때 공격을 매듭짓는 선수가 없다는 점은 도로공사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회(Opportunity) ㅣ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칠 레프트 공격수 김미연의 성장이 기대된다. 단신이지만 과감한 타법으로 상대 코트를 공략하는 모습은 매우 신선했다. 도로공사는 니콜이 없는 코보컵에서 공격수들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위협(Threat) ㅣ 이번 코보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수비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대형 공격수가 없는 도로공사는 수비와 조직력에 의존해 왔던 팀이다. 수비가 흔들릴 경우 소총만 가진 공격진은 ‘솜방망이’가 될 확률이 높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LIG손보, 한송이, 삼성화재, 김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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