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양궁 단체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활을 잡는 궁사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다. 자신의 한발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기보배가 4엔드 마지막 활을 책임지러 들어섰을 때 스코어는 201-209였다. 8점을 쏘면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무조건 노란 과녁에 활을 꽂아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기보배는 시간을 오래 들이지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기보배는 짧은 순간에 활시위를 놓았다. 활은 그림처럼 날아갔고 9점대에 꽂혔다. 210-209로 전세를 뒤집은 한국은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의 에이스인 기보배는 결승전에서 흔들렸다. 특히 1엔드 첫 발을 6점대 과녁에 꽂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점수도 7점에 그쳤다.
하지만 9점을 쏘면서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3엔드에서는 10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4엔드에서 남은 두 발은 모두 9점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단체전에 앞서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전체 1위(671점)에 오른 기보배는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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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