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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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찜찜한 한국 대표팀

기사입력 2006.03.18 01:35 / 기사수정 2006.03.18 01:35

김창수 기자


준결승 상대가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정해졌다. 어제만 해도 미국이 올라 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국내언론과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일본 언론의 시비가 교차하고 있고, 양팀들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한-일전은 벌써 세번째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한국 대표팀은 일본에 기분 좋은 승리를 했고 전 세계 언론은 한국 야구에 주목을 했다. 어제 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후 서재응은 태극기를 마운드에 꼿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감동을 일본 팬들에게는 입맛이 시릴 정도의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경기 후 왕정치 감독의 준결승 진출 바램은 그냥 희망사항으로 여길 정도였는데 그런 일본이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 티켓을 잡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나 야구 팬들의 지금 기분은 하늘을 날고 있다. 우리나라 야구의 강함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는 중이고 힘든 시점에 날라오는 승전보에 2002년 월드컵 이후에 신이나게 대한민국을 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또 다시 이제는 우리나라를 함부로 보지 못하게 코를 납잡하게 해주었던 일본이라 다시 한 번 마음 가짐을 대표팀이나 보는 국민들이나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경기 종료 후 화나서 외치는 모습의 이치로나  허망한 일본 선수들을 보고 안쓰럽다는 마음보다 오히려 고소하다는 기분이 들었던 어제 경기가 있은 후, 일요일에 벌어지는 일본전에 혹시라도 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세번의 경기중 두번이나 일본을 이겼지만 혹시라도 준결승 전에서 일본에 지게 된다면 정말 큰 허망함이 올 것이다. 지금의 승리의 기쁨도 해외 언론의 우호적인 내용도 사라지고 일본이 다시 아시아의 야구 강자의 위치를 찾아가는 걸까?

이치로가 지난 두 번의 패배는 실수였다라던가 몸이 안 풀렸다라고 말해버린다면 대체 어디서 그 복수를 해야 하는 것일까?

행여나 일본이 초대 WBC 우승팀이 된다면 그것을 지켜 봐야만 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너무나도 속상한 일이다. 한 대회에서 두번이나 이긴 팀이 한 번 이겼다고 더 잘한 팀이라는 조명을 받고 또한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진 것만 해도 우리나라, 미국 벌써 3패째이다. 지금까지 예선전 2승 1패 2라운드 1승 2패 결승까지 전승한다고 해도 총 8전 5승 3패이다. 이런 일본이 우승한다고 한다면 대회의 명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우승을 한다 하더라도 뭔가 찜찜하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진다면 6승 1패가 되는데 5승3패 팀과 6승 1패 팀과 어느 팀이 더 나은 팀인가? 게다가 두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은 우리 대표팀인데 말이다.

결론은 한가지다. 대표팀은 무조건 승리를 해야한다. 다른 생각이나 계산이 필요없다.  '4강이면 만족한다' , '잘했다 대표팀' 이라고 말 하고 싶었으나 상대가 미국이 아닌 일본으로 정해진 이상 또 다시 질 수 없는 경기를 해야한다. 일본전 패배의 생각은 없다.

결코 양보 할 생각도 없다. 앞선 일본전에서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도 기분좋은 승전보 소식을 우리나라 대표팀이 시원하게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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