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올 시즌 기적의 레이스로 파이널까지 오른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사상 2번째 '퍼펙트 텐'을 노리던 소노가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소노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7-88로 지고 말았다.
앞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각각 67--75, 78-96으로 패배한 소노는 이날 경기까지 3연패를 기록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0승 3패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0%(5회 중 0회)다. 소노는 우승 확률이 28.6%에서 14.3%, 그리고 0%로 내려가고 말았다.
경기 전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판사판이다. 체력 소모가 많이 되더라도 강하게 나올 것이다"라고 3차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는데, 사령탑의 말처럼 소노는 초반부터 파울을 불사한 강한 압박수비에 나섰다.
그러면서 공격에서는 1, 2차전 침묵했던 케빈 켐바오가 적극적 플레이를 보여주며 점수를 올렸다.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임동섭의 활약까지 더해 소노는 1쿼터를 접전으로 마쳤다.
하지만 KCC가 2쿼터 들어 허웅과 최준용의 3점포가 터지면서 화력을 발산했고, 소노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나마 최준용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송교창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3쿼터까지 KCC에 밀리던 소노는 막판 최승욱이 터프샷 3점슛을 성공시킨 이후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4쿼터 초반 최준용을 5반칙으로 끌어낸 소노는 임동섭의 활약 속에 격차를 좁혔다. 이어 쿼터 막판에는 이정현이 3점포와 자유투 2샷, 유로스텝 득점까지 올리면서 종료 2초를 남기고 87-8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승리하는가 했던 순간, 허훈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으려는 숀 롱 앞에서 네이던 나이트가 파울을 범했다. 나이트는 5반칙으로 퇴장됐고, 숀 롱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초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후 손창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본인 능력에 비해서 100% 이상 했다고 생각한다. 상대 개인기량이 좋았다. 졌지만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빅3(이정현, 나이트, 켐바오)' 의존도가 높은 소노에 비해 주전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친 KCC가 전력상 우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자유투 상황에 대해서는 "무조건 백도어 패스 해줄 것도 알았고, 네이던(나이트)은 안을 지키는 걸로 했다. 압박이 느슨해서 너무 쉽게 허용해서 아쉽다"고 했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임동섭이 3점슛 4방을 성공시키는 등 18득점으로 활약했다. 손 감독은 "더 이용을 했어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욕심을 부렸다. 패턴 봐주라고 했는데 그냥 흘러버리더라"라고 했다. 이어 "잘 이용 못한 것이 팀의 한계 아닌가. 어디가 남의 약점이라는 걸 주구장창 후벼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켐바오의 부활도 고무적이다. 손 감독은 "이전까지 소극적이었다면 오늘은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적극적으로 했지만 기량이 다 나온 건 아니다. 스위치 디펜스를 해도 빈 곳이 나와야 하는데 크고 운동력 좋은 선수가 나와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노는 접전 끝에 패배한 후 하루도 쉬지 못하고 4차전을 치르게 됐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손 감독은 "그래서 오늘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이래서 어렵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