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이찬이 죽음을 맞은 뒤 주세빈 반려견의 뇌에 이식된 '신주신' 캐릭터의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TV조선 토일드라마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정이찬은 누아 병원 신경외과 원장 신주신 역을 맡아 냉철한 포커페이스를 지닌 모습부터 사랑에 빠진 로맨시스트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닥터신' 최종회에서는 신주신이 '모모'(백서라 분)의 세 번째 뇌 체인지 수술(김진주 뇌→금바라 뇌)을 성공시켰으나, 분노한 김진주(천영민)의 친부 김광철(차광수)에게 살해당하고 이후 금바라(주세빈)의 반려견 뇌에 이식돼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충격을 안겼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정이찬은 결말에 대해 "임성한 작가님이 배우 본인의 엔딩까지만 대본을 주는 철저한 원칙이 있어 정확히는 모른다. 감독님께도 여쭤봤는데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하시더라"며 "다만 제가 촬영한 장면에서 주신이가 광철에게 살해를 당한다. 1년 가까이 주신이로 살다보니 막상 죽임을 당하는 마지막이 참 슬프게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남자 주인공 신주신이 해피엔딩이 아닌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은 '죄를 지은 사람은 결국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 때문이었다.
정이찬은 "작가님의 세계관에서 주신이는 결코 윤리적이지 않다. 뇌체인지로 모모가 된 장모님 현란희(송지인)를 잠들게 해서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고, 김진주에게 뇌체인지를 제안해서 원래의 몸을 뇌사 상태로 만들어버리지 않나. 결국 사람을 해했으니 벌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신이가 초반에는 기행에 광기어린 모습이 나오다가 후반부에 바라를 사랑하면서 좋은 쪽으로 바뀌지 않나.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바라만을 생각했다.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역할을 연기한 배우로서는 주신이가 안타까워 많이 슬펐다"고 털어놨다.
'닥터신' 속 논란이 된 몇몇 장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 신주신은 뇌체인지 수술로 모모가 된 장모 현란희가 선을 넘는 행동을 하자 그의 동의 없이 뇌를 꺼내 삶는 물에 넣기를 지시하는가 하면, 두 번째 뇌체인지 수술 이후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모모(김진주 뇌)가 유산했다는 이야기에 조심성 없이 애를 흘렸다며 뺨을 때려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정이찬은 "장모님에게 했던 행동부터가 (죄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진주를 때리는 장면은 저도 놀랐다. 시청자들이 '주신이 쟤는 안 되겠다'고 하더라. 무섭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신주신'은 실제 2000년 생인 정이찬이 이해하고 연기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특히 극중 나이인 33세가 1993년생인 점을 감안해도 보수적인 사고관에 노숙한 말투는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정이찬은 "이런 말투의 사람이 있으면 특별할 것 같다. 사실 저희 아버지도 안 쓰신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처음에는 1차원적으로 감독님과 작가님의 디렉팅에 의존해서 다가갔다. 찍어서 말하고 목에 힘을 주는 식이었는데 점점 캐릭터를 이해해 가다 보니 '왜?'라는 질문이 계속 생겼다. 주신이는 매일 수술을 하기도 하고 그 분야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다. 당황할 법한 일도 별개 아니라고 느껴지는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 이런 말투를 쓰겠구나 싶었다. 집요하게 파고드니까 신주신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이찬은 "어떻게 보면 불쌍하고 안쓰러운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나름의 사랑을 갖고자 했으나 자신의 방식이 부질 없다는 걸 깨닫는 인물이다. 또 뒤늦게 진짜 사랑을 깨달았지만 결국 업보로 죽임을 당한다. 시청자 분들이 너무 미워하지 말고 조금은 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