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울버햄프턴전에서 마침내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의 2026년 첫 승리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2점 차로 좁히며 잔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다만 강등권 탈출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앙 팔리냐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34점(8승10무16패)을 마크했으나, 같은 시간 열린 웨스트햄과 에버턴의 경기에서 웨스트햄이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권(18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토트넘전 패배로 승점 17점(3승8무23패)에 머물렀다.
홈팀 울버햄프턴은 3-4-2-1 전형을 사용했다.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맷 도허티, 산티아고 부에노, 토티 고메스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페드루 리마, 안드레, 주앙 고메스, 우고 부에노가 미드필드를 책임졌고, 마테우스 마네, 호드리구 고메스가 2선에서 최전방의 아담 암스트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2-3-1 전형을 꺼냈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켰고, 제드 스펜스, 미키 판더펜,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코너 갤러거가 허리를 받친 가운데 사비 시몬스, 이브 비수마,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도미닉 솔란케를 지원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콜로 무아니의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콜로 무아니의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14분에는 포로가 비슷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높게 떴다.
공격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조금 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찬스를 만들었으나 막상 상대 진영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울버햄프턴도 다르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공격 상황에서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전반전 통틀어 7개의 슈팅만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빈공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토트넘은 전반 38분경 솔란케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까지 맞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히샬리송 카드를 일찍 꺼내야 했다.
양 팀 모두 빈공에 시달렸던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콜로 무아니를 마티스 텔과 교체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그 와중에 웨스트햄이 에버턴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승점 차이가 4점으로 벌어진 것이다. 토트넘은 더욱 조급한 마음으로 후반전에 임하게 됐다.
설상가상 토트넘은 후반 14분 시몬스마저 부상으로 드러눕고 말았다. 시몬스는 다시 일어나 경기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끝내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토트넘은 시몬스와 함께 앞서 전반전 막바지 거친 태클을 당했던 미드필더 비수마를 불러들이고 팔리냐와 루카스 베리발을 내보냈다.
후반 24분에는 포로의 크로스에 이은 벤탄쿠르의 헤더가 나왔으나 사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프턴은 빠른 역습을 통해 토트넘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식으로 점차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다만 울버햄프턴의 결정력이 예리하지 않은 탓에 위험한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토트넘이 마침내 울버햄프턴 골문을 열었다. 교체 투입된 팔리냐가 행운이 따르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울버햄프턴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페널티지역 안에 떨어졌고, 히샬리송이 때린 슈팅을 팔리냐가 넘어지면서 발만 갖다대는 슈팅으로 연결해 울버햄프턴 골네트를 출렁였다.
울버햄프턴은 실점 직후 황희찬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선제골 이후 에버턴이 웨스트햄을 상대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승점 동률을 이루기도 했으나, 이내 웨스트햄이 다시 앞서가면서 승점 차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후반전 추가시간으로 주어진 7분을 포함해 남은 시간 동안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승전고를 울린 것은 지난해 12월 크리스털 팰리스전 1-0 승리 이후 처음이다.
다만 웨스트햄이 에버턴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강등권 탈출 기회는 무산됐다.
토트넘은 남은 일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난다. 토트넘이 잔여 일정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웨스트햄이 미끄러지는 것을 기대해야 할 수밖에 없다. 웨스트햄은 브렌트퍼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리즈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