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양정웅 기자) 지난해 시구자와 시구 지도자로 인연을 맺은 허예은(청주 KB스타즈)과 전사민(NC 다이노스).
개인 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허예은, 그리고 1군 복귀 후 안정감을 되찾고 있는 전사민이 서로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KB스타즈는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59-51로 승리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2018-2019시즌과 2021-2022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B스타즈는 26일 오후 2시 25분 삼성생명과 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허예은이었다. 그는 2게임에서 평균 33분 32초를 소화, 18.0득점 4.0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 인사이드를 파고드는 과감함과 센스 있는 패스로 삼성생명을 흔들었다.
허예은 개인으로는 3번째 챔피언결정전이다. 2020~21시즌에는 백업 멤버로 뛰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3~24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프전에서는 1승 3패로 지고 말았다.
개인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허예은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시구 선생님'인 전사민이었다. 앞서 허예은은 지난해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고향팀 NC의 시구자로 나섰는데, 전사민이 지도에 나섰다.
당시 허예은은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팁들도 많이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허예은의 활약상을 전해 들은 전사민은 "작년 내 좋았던 기운을 다 가져가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그 기세로 우승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기운을) 다시 반납해 주세요"라며 농담 섞인 바람을 말했다.
이에 허예은도 답례에 나섰다. 그는 엑스포츠뉴스에 "작년에 시구를 하고 우리 팀이 통합우승까지 이제 한 걸음이 남았다"며 "시구하고 너무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계속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예은도 우승 후 기운을 돌려주려고 한다. 그는 "전해주러 또 한번 (NC에) 응원하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어느덧 핵심이 된 허예은 "4년 전엔 아무 생각 없었다, 지금은 책임감 많이 생겨"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본 허예은은 "팀원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삼성생명의 (2차전) 다르게 나온 수비에 대한 내 대처가 부족했다"며 "영상을 돌려보면서 3차전에서는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격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시즌 때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허예은은 "삼성생명도 많이 힘들겠지만, 우리도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래서 3차전에서 끝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본인의 첫 우승 커리어인 2021~22시즌과 올해는 어떤 점이 다를까. 허예은은 "그때는 막내였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겁 없이 하던 때였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와서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고 전했다.
허예은은 동료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채은 언니나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백업선수들은 4쿼터 마지막에도 몸을 날린다. 그런 것들이 내가 더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또한 2차전에서 9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한 사카이 사라에 대해서는 "언니가 빅맨을 막는 게 말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일본에서도 안해봤을텐데 맞지 않는 옷을 입고도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얘기했다.
◆'개막 엔트리 탈락→7경기 연속 무실점' 반전 쓴 전사민 "작년 던졌던 건 잊었다"
지난해 7승 7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커리어 하이를 세운 후 242%(9200만원) 인상된 1억 3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 전사민.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이호준 NC 감독은 "이 상태로는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탈락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1군에 콜업된 전사민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무볼넷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이 감독도 "사민이가 좋다. 언제든지 승리조로 가는 선수다"라며 신뢰를 부여했다.
전사민은 "지난해의 경험에서, 공격적인 피칭을 했을 때 좋은 결과가 일어났다. 지금도 똑같이 내 구위를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하는데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한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며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달렸다. 작년은 경험만 생각하고 던졌던 것들은 잠시 잊어뒀다"고 했다.
초반 슬럼프에 대해 전사민은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시기에 사이클이 내려갔고, 지금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잘 유지하려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WKBL / KB스타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