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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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리버풀-유벤투스, 함께 슬퍼했다…"열차와 충돌, 차량이 수 미터 끌려갔다"→48세 GK 별세 '유럽 축구계 애도 물결'+구자철도 추모

기사입력 2026.04.17 15:27 / 기사수정 2026.04.17 15:2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계에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그와 함께 했던 구단, 선수들이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축구를 대표하던 골키퍼 알렉스 마닝거가 향년 48세의 나이에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아스널의 더블(리그, FA컵 동시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선수 시절 내내 묵묵한 역할 수행으로 팀의 신뢰를 받았던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이른 나이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유럽 축구계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한국시간) "전 아스널 골키퍼 알렉스 마닝거가 열차와 충돌한 차량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하며 사고 경위를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현지시간 오전 8시 20분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마닝거가 탑승한 차량이 열차와 충돌했고, 차량은 수 미터 이상 끌려가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차량에서 그를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이용한 응급조치를 실시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시 차량에는 마닝거 혼자 탑승해 있었으며, 열차 기관사와 승객 25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마닝거는 1990년대 후반 유럽 무대에 등장해 긴 커리어를 쌓은 골키퍼였다.

고향 클럽인 잘츠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스널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최초의 오스트리아 선수로, 당시 아스널에서 중요한 시대를 함께했다.

그는 아스널에서 총 64경기에 출전했으며, 주전 골키퍼였던 데이비드 시먼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의 팀 내 역할은 단순한 서브 골키퍼에 머물지 않았다. 특히 1997-1998시즌 막판 시먼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마닝거는 대신 골문을 지켰고, 팀의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당시 1998년 3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아스널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그는 잔루이지 부폰의 백업으로 활약하며 총 42경기에 출전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지켜냈다.

이후에도 시에나, 우디네세, 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 각지의 클럽을 거치며 그는 20년에 가까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3경기에 출전했으며,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8에도 참가했다. 그는 오랜 기간 대표팀 골문을 지키며 국제 무대에서 오스트리아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커리어 말년에는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2016년, 39세의 나이에 리버풀과 단기 계약을 체결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공식 경기 출전은 없었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 팀에 합류했고, 이후 2017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은 곧바로 영국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마닝거가 몸담았던 각국 축구계로 퍼졌고, 여러 구단과 관계자들이 잇따라 애도의 뜻을 밝혔다.

아스널 시절 과거 동료였던 시먼도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시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다.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슬프다"며 "그는 우리에게 환상적인 골키퍼였고, 중요한 시기에 팀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준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아스널 역사에서 중요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 시절 동료 잔루이지 부폰 역시 깊은 애도를 전했다. 유벤투스에 따르면, 그는 개인 메시지를 통해 "친애하는 알렉스, 어떤 말도 필요 없다. 흐르는 눈물 하나하나가 친구이자 내가 늘 존경해왔던 사람을 잃은 슬픔을 말해준다"며 "나는 확신한다. 하늘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아이들과 젊은 아내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었던 구자철 역시 깊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골키퍼. 유럽 생활중 누구보다 사람을 중요시했던 내 동료 내친구"라며 "그의 프로페셔널은 항상 내 선수커리어에 엄청난 동기부여를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엄청난 커리어를 지녔지만 나와 함께 아우쿠스부르크에서 뛸때 누구보다 겸손하고 누구보다 우리를 챙겼던 노장 그리고 우리를 위해 최후방을 지켰던 훌륭한 골키퍼"라면서 "불과 얼마전에 봤는데 더 볼수가 없다니...하늘나라에서 더 잘 지내고 푹 쉬길 기도한다. 알렉스, 너무 보구싶고 너무 그리울거야"라며 애도했다.



그의 전 소속팀들의 애도 역시 이어졌다.

아스널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 모두가 알렉스 마닝거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큰 충격과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유벤투스 역시 "우리는 위대한 선수일 뿐 아니라 겸손과 헌신, 그리고 뛰어난 프로 정신을 지닌 인물을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리버풀도 "마닝거의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구단의 모든 생각은 그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사진=EUROFOOT / 아스널 / 유벤투스 / 리버풀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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