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잭 쿠싱이 팀의 임시 마무리로 첫 발을 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6'까지 늘어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승기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기운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투수교체를 가져갔다. 김종수를 내리고 쿠싱을 마운드에 올렸다.
쿠싱은 지난 4일 한화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고 한국에 온 선수다. 한화는 100만 달러(약 14억 6000만원)를 투자한 1선발 오웬 화이트가 지난 3월 31일 투구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급하게 쿠싱을 데려왔다.
쿠싱은 지난 12일 KIA를 상대로 나선 KBO리그 데뷔전에서는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스프링캠프는 물론 한화 합류 후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 없이 곧바로 선발투수로 나선 점을 감안하면 구위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싱은 로테이션상으로는 오는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투수로 출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무리 김서현을 비롯한 한화 필승조가 지난 14일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볼넷과 밀어내기 남발로 5-6 역전패를 당하자 코칭스태프가 극약처방을 내렸다. 쿠싱에게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쿠싱의 계약기간은 6주다. 만약 한화와 정식선수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다음달 중순 이글스를 떠나야 한다. 쿠싱이 마무리를 맡는 게 장기적으로는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현재 한화 불펜 상황은 그 만큼 심각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5일 삼성전에 앞서 "전날 게임을 보고 '팀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싱을 먼저 마무리로 쓰면서 게임을 풀어가려고 한다. 쿠싱이 (세이브 상황을) 대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쿠싱은 일단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16일 마운드에 올라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17일 부산 지역에 비예보가 있어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 우천취소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한 듯했다. 쿠싱의 등판 간격이 너무 길어지는 걸 방지하고, 불펜투수로 피칭 내용을 점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쿠싱은 첫 타자 전병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 김헌곤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9km/h를 찍었다.
쿠싱의 보직을 선발에서 마무리로 옮기기는 했지만, 쿠싱을 100% 활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투타 밸런스 엇박자가 큰 한화 사정에서 쿠싱에게 얼마나 세이브 상황이 주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쿠싱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3년차 좌완 황준서, 5년차 우완 박준영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롯데전 선발투수로는 박준영을 내세웠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