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혈전 속에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소노는 지난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66-65로 꺾었다.
이로써 소노는 3전 전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데이원 점퍼스의 선수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소노는 3시즌 만에 첫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4강까지 가게 됐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시작했던 소노는 5~6라운드에 걸쳐 무려 10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면서 중위권 경쟁에 태풍을 몰고 온 소노는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K가 상대전적 열세(2승 4패)인 부산 KCC 이지스 대신 4승 2패의 소노를 만나기 위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고의패배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결국 전희철 감독과 SK 구단은 징계를 받게 됐고, 소노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는 소노가 각각 105-76, 80-72로 승리했다. 그러면서 고양 홈으로 돌아온 소노는 1승만 하면 시리즈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사실상 플레이오프가 이어지는 상황이었고, 격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나기 시작했다. 3차전 하루 전 훈련에서 소노는 도중에 이를 중단하고 선수들을 귀가시켰다.
경기 전 만난 손창환 소노 감독은 "오후 훈련하는데 선수들 발이 무겁더라"며 "훈련하는 것에 대해 득실을 따졌다가 운동 중단시키고 휴식을 취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 끝나고 휴식 없이 계속 온 거다"며 "지친 티가 확 나더라. 선수 본인도 분위기에 휩쓸려 힘든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쏟아부을 거 쏟아붓고, 바닥까지 가기 전에 커뮤니케이션 하자"고 얘기했다고 한다.
전반전을 관전 포인트로 언급한 손 감독의 말처럼 소노는 초반 좋은 출발을 보였다. 케빈 켐바오가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면서 맹활약했고, 이후 네이던 나이트도 여기에 가세했다. 강지훈과 최승욱 등도 힘을 보탰다.
2쿼터를 32-30 리드로 마친 소노는 3쿼터에 격차를 벌렸다. 나이트의 신들린 활약 속에 3쿼터 22-15를 기록한 소노는 54-45로 앞서며 4쿼터에 들어갔다.
하지만 4쿼터 들어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소노는 벌어놨던 리드를 내줬다. 그러면서 경기 종료 18초 전까지 64-65로 밀렸다.
그래도 종료 4초 전 나이트가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해결사로 나섰고, 마지막 수비까지 성공하며 끝내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소노 아레나를 채운 하늘색 물결도 크게 일렁였다.
경기 후 손 감독은 "아무 감정이 없다. 경기에서의 흥분 때문에 기쁘고 슬픈 건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훈련할 때도 발이 안 떨어지는 선수들을 보며 무리한 강행군을 하고 있나 싶었는데, 그걸 이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고양 소노 아레나에는 6120명의 관중이 들어왔는데, 창단 후 처음 매진을 기록했다. "체육관 보셨죠"라며 반문한 손 감독은 "소노 아레나를 처음으로 매진시켜주셨다. 팬들이 응원해주신 게 힘이 돼 어렵게 이겼다"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4쿼터 위기를 돌아본 손 감독은 "발이 안 떨어지더라"라며 "여파가 끝까지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3차전에서 끝난 점에 대해 "누구나 그렇게 기대하고 했으면 했다"며 "5차전까지 갈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3차전으로 끝나서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제 손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팀 창원 LG 세이커스를 만난다. 그는 "LG는 포지션별로 균형이 좋은 팀이다"라면서도 "피지컬은 SK와 달리 우리보다 우위지만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어 "LG는 아셈 마레이를 빼면 플레이 스타일이 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정규리그 3승 3패를 할 수 있었다"며 "잘 이뤄진다면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