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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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 전영오픈 2연패…박주봉-김문수 이후 40년만 쾌거→'안세영 탈락' 아픔 씻었다

기사입력 2026.03.10 06:3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간판 서승재-김원호 조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영오픈에서 40년 만에 2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복식 결승전서 말레이시아의 강호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2-1(18-21, 21-12, 21-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영오픈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복식의 강고한 위용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특히 이번 우승은 1985, 198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설' 박주봉-김문수 조 이후 무려 40년 만에 나온 한국 남자복식의 전영오픈 2연패라는 점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여자복식 백하나-이소희,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까지 총 3개 종목에서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여자복식 결승에 나선 백하나-이소희 조가 세계 1위인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게 0-2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최강' 안세영이 중국 왕즈이에게 0-2로 덜미를 잡히며 대회 2연패와 통산 세 번째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 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36연승 행진을 이어오던 안세영의 패배는 대표팀 전체 분위기를 다소 무겁게 만들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다행히 마지막 순서로 코트에 들어선 서승재-김원호가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 1위와 2위 페어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1시간이 넘는 혈투로 전개됐다. 1게임 초반 서승재-김원호는 상대의 빠른 스트로크와 파상공세에 다소 고전하며 18-21로 1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2게임부터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공격 템포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려 맞불을 놓은 서승재-김원호는 상대를 강력하게 몰아붙였고, 21-12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두 번째 게임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경기 중반 7-12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서승재와 김원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격차를 좁혀가던 둘은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득점을 몰아치며 기어이 판세를 뒤집었다.

서승재의 묵직한 후위 공격과 김원호의 기민한 네트 플레이가 조화를 이뤘고, 결국 20-19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김원호의 강력한 스매시가 상대 코트에 꽂히며 68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승재와 김원호 조합은 현재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갖춘 조로 평가받는다.

왼손잡이 서승재의 파워풀한 스매시와 오른손잡이 김원호의 영리한 네트 앞 플레이는 상대 팀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선수는 손발을 맞춘 지 단 6개월 만에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서승재는 2023년 세계선수권 2관왕과 BWF 올해의 선수 수상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김원호 역시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남자복식에 전념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단일 시즌 11관왕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던 이들은 올해 역시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에 이어 전영오픈 2연패까지 달성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두 선수는 말레이시아 오픈 이후 서승재의 어깨 부상으로 국제대회 참가를 중단하는 시련도 있었다.

그러나 복귀 무대인 전영 오픈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1899년 시작돼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서 2년 연속 정상에 선다는 것은 기술적인 완성도는 물론 체력과 정신력 모두 세계 정점임을 의미한다.

전영 오픈 공식 SNS는 둘의 우승 세리머니 위에 한글로 '무적'이란 단어를 달아 경의를 표했다.



경기 직후 서승재는 "꼭 이루고 싶었던 2연패 목표를 달성해 기쁘고 앞으로 더 큰 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원호 또한 "연속 우승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이루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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