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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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가 말하는 '4경기 무승'에도 강원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감독님 명확한 방향성 믿는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6.03.05 16:33 / 기사수정 2026.03.05 16:33



(엑스포츠뉴스 춘천, 김환 기자) 강원FC는 올해 치른 네 번의 경기에서 3무 1패를 거뒀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는 세 번의 무승부를 기록했고, 울산HD를 상대한 2026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는 1-3으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강원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원은 지난 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일본)와의 2025-2026시즌 ACLE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지만, 정경호 감독과 선수들은 마치다와의 1차전에서 본 희망적인 면에 집중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은 리그 스테이지 1위인 마치다를 상대로 정말 잘했다. 상대 맞춤 전술로 나온 것이 수비적으로는 좋았다"며 "2차전에서 충분히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 축구의 핵심인 서민우의 생각도 같았다. 서민우는 비록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데 그쳤지만, 선수들이 마치다와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다음 맞대결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서민우가 자신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강원의 명확한 '방향성' 때문이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오래 가지 않는다"고 말한 정 감독과 마찬가지로 서민우를 비롯한 강원 선수들 역시 정 감독이 제시한 방향성을 믿고 있다는 것이 서민우의 설명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서민우는 "리그 개막전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아서 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 분위기를 빨리 털어내고 좋은 결과를 거둬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도 '좋은 팀이 되려면 연패를 하면 안 된다, 연패를 끊자'라고 하셨다. (결과에 대해) 아쉬우면서도 또 괜찮은 경기를 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멜버른 때도 그렇고 잔디가 좋은 곳을 갔을 때 우리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며 "이겨서 이점을 갖고 원정을 떠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단판 승부 느낌으로 경기가 남았다. 가서 우리 플레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민우는 마치다와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일본 세 팀 중 마치다와의 경기가 가장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며 "물론 리그 스테이지에서 1-3으로 졌지만,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가장 편한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도 그런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2차전에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강원의 득점력 난조에 대해서는 공격진을 향해 믿음을 보였다.

서민우는 "아부달라가 보여줬던 것처럼 밑에서 단단하게 버티면 득점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마무리를 해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아부달라 외에도 있기 때문에 일단 실점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진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클 것이다. 나는 득점은 개인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마무리하는 것은 개인에게 달렸다"며 "우리도 돕겠지만, 그 포지션(공격수)의 선수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해낼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한 골만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네 경기 무승, 그리고 단 한 골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민우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정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강원의 뚜렷한 방향성 때문이었다.

서민우는 "선수들이 바뀌기는 했지만, 주축 선수들이 감독님께서 코치 시절이었던 2024년에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한 믿음이 있다"며 "그리고 감독님께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시고, 그 길을 따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이 결과가 필요할 때에도 타협 없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지 묻자 "감독님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연패에 빠져 있거나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면 다른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선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에서 (감독님의) 방향성을 따라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뒷일은 그 상황이 되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3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후보 자원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춘천을 찾았다. 홍명보호의 3선 멤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민우 역시 기대를 해볼 만한 상황이다.

서민우는 "경기가 끝나고 (홍명보 감독님이) 오신 걸 들었다"며 "일단 경기 중에 선수가 느끼는 감정에는 오류가 많기 때문에 강릉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경기를 리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오늘 수비적인 면은 마음에 들었다. 공격적인 부분은 기억이 흐릿하기는 한데, 좋은 장면도 있었고 실수하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70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감독님께) 좀 어필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서민우는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해 "기대는 하고 있지만, 겸허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확실히 부담감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 삶이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감내해야 하는 위치지만, 너무 신경을 쓰면 많은 걸 놓칠 수 있기에 생각을 비우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오는 16일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약 네 달 만에 소집돼 유럽 원정을 떠나는 홍명보호는 3월 A매치 기간 동안 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와 2연전을 펼친다. 서민우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춘천,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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