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3 00:02
스포츠

황대헌, 銀2 따고도 논란 확산…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나? 린샤오쥔 사건 등 '정면돌파' 선언

기사입력 2026.03.02 22:24 / 기사수정 2026.03.02 22:5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폐막식 기수로 나서며 한국 빙상 간판임을 증명했던 황대헌(강원도청)이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불미스러운 과거에 대해 길었던 침묵을 깨고 직접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황대헌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500m와 5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 두 개를 수확한 그는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번 올림픽은 제가 출전했던 대회들 중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황대헌이 이토록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이유는 올림픽 내내 따라다녔던 린샤오쥔과의 7년 전 악연 때문이다.

2019년 6월 린샤오쥔은 훈련 도중 황대헌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은 같은 해 겨울 기각됐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자격 정지 징계 효력은 일시정지됐지만 2020년 5월 1심에서 벌금 300만원 등 유죄 취지 판단의 선고를 받았다.



사건은 이후 대반전을 거듭했다. 2020년 11월 2심에서 뒤집혀 린샤오쥔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도 검찰 상고를 기각해 2021년 5월 무죄가 확정됐다.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를 확정받았으나, 린샤오쥔은 판결 전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상태였다. 2020년 6월3일 국적을 바꾼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은 공교롭게도 중국 국가대표 마크를 단 린샤오쥔이 8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무대였다. 자연스레 두 사람의 과거 사건이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거세게 회자됐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거머쥐면서 시상대에 함께 오른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의 원투펀치였다.

그러나 2019년에 일어난 사고, 이후 린샤오쥔의 형사 사건 법정공방 등으로 둘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일단 린샤오쥔은 2026 올림픽 일정이 모두 끝난 뒤 "그 때는 어렸고 힘든 일을 겪으며 더 단단해졌다. 다 지난 일이며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은 남아있지 않다"고 일축한 바 있다.

황대헌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는데, 린샤오쥔 인터뷰 이후 황대헌을 향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기도 했다.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일방적인 비난 여론이 형성되자 황대헌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대헌은 "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까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저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솔직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팩트체크를 통해 오해를 풀고 억울함을 소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오랜 기간 논란이 됐던 린샤오쥔과의 과거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확산된 부정적인 여론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자해지'의 행보로 풀이된다.

황대헌은 린샤오쥔과의 '사건' 외에도 지난 2024년 3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렸던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한국 대표 박지원과의 수 차례 충돌로 인해 국내외 쇼트트랙계에서 많은 논란을 낳았고, 비판도 받았다. 이번 2026 올림픽에선 남자 1500m 은메달 획득 직후 기자회견에서 특정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황대헌은 2026 올림픽 폐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했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도 태극기를 번쩍 들었다. "국가를 대표하는 명예로운 자리에 선발된 만큼 자신을 둘러싼 구설수에 황대헌의 직접 해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결국 그 시기를 잡은 모양새다.



황대헌이 입을 열 시점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황대헌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종료 직후를 입장 표명 시기로 예고했다.

그는 "아직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온전히 집중한 뒤, 제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황대헌이 직접 '사실관계 정정'을 예고하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린샤오쥔과의 불편한 진실 공방,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다. 2018 평창 올림픽 은1, 2022 베이징 올림픽 금1 은1 획득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은2를 거머쥐면서 한국 쇼트트랙 남자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아울러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 중 처음으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1500m에서 반칙 한 번 없는 깔끔한 레이스로 은메달을 따내 호평을 받았지만 7년 전 그 일이 회자되면서 인생 위기를 맞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황대헌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