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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삼일절 한일전 패배"…한국 농구, 이현중 28점 분투에도 일본에 72-78 석패→마줄스 체제 2연패+월드컵 예선 '빨간불'

기사입력 2026.03.01 21:18 / 기사수정 2026.03.01 21:26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3·1절에 열린 한일전에서 끝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니콜라스 마줄스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FIBA 랭킹 56위)은 1일 일본 오키나와의 산토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일본(랭킹 22위)에 72-78로 패했다.

지난해 연말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에서 아시아 강호 중국을 연파하며 월드컵 예선 초반 기세를 올렸던 '황금세대' 한국은 라트비아 출신의 마줄스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대만에 이어 일본에까지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2패를 기록하며 월드컵 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반대로 3승 1패의 일본은 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경기는 시작부터 '시소 게임'이었다. 1쿼터는 한국이 16-15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2쿼터 일본이 27-22로 맞받아치며 전반을 38-42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쳤다. 

3쿼터는 한국이 17-12로 다시 흐름을 가져오며 역전까지 만들었으나 마지막 4쿼터에서 일본이 24-17로 재차 승부를 뒤집어냈다. 경기 공식 기록상 이번 경기는 '리드 체인지(역전)'가 18회, 동점이 8회나 나올 정도로 경기 막판까지 한 점 싸움이 이어졌지만 끝내 웃은 쪽은 일본이었다.


패배에도 한국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은 존재감을 증명했다.

이현중은 28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3점슛도 5개를 꽂아 넣으며 공격을 책임졌다. 유기상(11점), 안영준(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결정적 고비에서 '세컨드 찬스'가 한국 발목을 잡았다.



마줄스 감독도 경기 후 "오늘 경기는 매우 접전이었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리드가 바뀔 만큼 치열했고, 작은 디테일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몰 라인업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리바운드 싸움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상대에게 쉬운 세컨드 찬스 실점을 한 게 아쉬웠다"고 패인을 짚었다.

실제로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8-41로 크게 밀렸고, 이 격차가 마지막 한두 번의 공격 기회를 갈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간판 이현중의 말도 같은 지점을 향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 팀원들과 코칭스태프가 자랑스럽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일본은 훌륭한 팀"이라며 "우리가 리바운드 사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쉬운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런 것들이 일본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 사령탑 체제에 대해 "감독님은 굉장히 세심하다. 시간이 지나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과도기 속 수확을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새 체제 첫 승'이라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의 농구 전문 매체 '바스켓볼 킹', 오키나와 지역 일간지 '류큐신보' 등 일본 매체는 이번 경기를 두고 "(오케타니 다이) 신체제의 첫 승리를 통해 2차 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선발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와타나베 유타와 미국 태생의 귀화 선수 조슈아 호킨슨 등을 내세운 운영, 그리고 후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을 핵심으로 꼽았다.

FIBA 역시 이날 열린 경기들을 묶은 '데일리 리캡'에서 이번 한일전을 "촘촘하게 전개된 승부"라고 언급하며 "경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했다"고 정리했다.



팬 반응은 엇갈렸다. 일본 쪽에서는 경기 종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 등을 통해 "최고의 일체감으로 만들어낸 큰 승리"라며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국내 팬들은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3·1절 한일전 패배"를 강조하며 아쉬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리바운드 열세와 높이 싸움 문제를 두고 날 선 반응도 이어졌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높이와 집중력이었다. 치열한 흐름 속에서도 끝까지 버틴 한국은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리바운드 열세와 세컨드 찬스 실점이라는 구조적 약점은 다시 한 번 숙제로 남았다. 마줄스 감독 체제 출범 이후 2연패에 빠진 대표팀은 이제 남은 예선 일정에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오는 7월 3일과 6일 각각 대만,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졌지만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비 리바운드 안정, 골밑 제공권 보완, 승부처에서의 디테일 정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3·1절 한일전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 속에서 한국 농구는 냉정한 현실과 다음 도약을 위한 과제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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