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근한 기자) "빨리 개막하고 싶어요."
'80억 유격수'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찬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새 둥지에서 맞이한 첫 스프링캠프 반환점을 돈 그는 "역대 스프링캠프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 출국을 앞두고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박찬호는 호주 시드니 1차 캠프를 돌아보며 "되게 만족스러웠다. 캠프 기간 이렇게 컨디션이 좋았던 적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시드니 캠프 청백전에서 7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3안타를 때리면서 몸 상태가 올라온 배경에는 예년보다 빠른 준비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다가 1월쯤 돼서야 방망이를 잡았는데, 이번엔 11월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며 "새 둥지를 틀다 보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반부터 다르게 준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선택은 현재까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벌크업에만 집중하던 기존 루틴에서도 변화를 줬다. 박찬호는 "이제는 더 이상 무리해서 몸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올해 잘 된다면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할 듯싶다"고 고갤 끄덕였다.
무한 경쟁을 펼치는 팀 후배들을 캠프에서 지켜본 소감에 대해 박찬호는 "다들 너무 착하다"고 웃으며 "확실히 순한 면, 여린 면이 있다. 그런데 내가 독기는 심어주진 못 한다. 그저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답했다.
3루수로 이동한 안재석과의 수비 호흡에 대해서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안)재석이는 워낙 가진 게 좋은 선수라 큰 걱정은 없다. 3루수와 유격수의 호흡이라기보다 정해진 플레이를 하면 된다. 재석이 뒤로 가는 뜬공은 다 내 것"이라며 농담을 섞었다.
2차 캠프가 열리는 미야자키에서는 실전 경기 위주 일정이 기다린다.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메커니즘에 세밀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더 효율적인 타격을 위해 메커니즘을 조금 수정했다. 세밀한 포인트라 팬들이 보기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실전 경기에서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적인 타격의 의미를 묻자 그는 "말 그대로 더 잘 치겠다는 뜻"이라며 웃었다. 큰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시간이 안 간다. 빨리 개막하고 싶다"며 2026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캠프 기간을 보낼수록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기대가 커진다"고 덧붙였다.
2026시즌 두산을 다크호스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다들 능력이 좋다. 자기 능력의 80%만 보여줘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캠프 최고 컨디션, 세밀한 타격 수정, 그리고 팀 전력에 대한 기대감. 박찬호는 준비를 마쳤다. 이제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빨리 개막하고 싶다." 두산에서 새로운 시즌이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