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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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참패' 中 린샤오쥔, 2030년 또 도전 의사…끝내 입 열다 "관리 잘하면 가능할지도"

기사입력 2026.02.21 14:22 / 기사수정 2026.02.21 16:1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린샤오쥔이 한 번 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 뜻을 드러냈다.

1996년생인 그는 올해 30살이 됐다. 4년 뒤엔 34살이 된다. 아리안나 폰타나처럼 올해 36살에도 금1 은2을 획득하며 맹활약한 케이스가 있지만 남자 쇼트트랙의 경우,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진 상황이다. 린샤오쥔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B(순위결정전)을 마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경기가 다 끝나고 말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켜 입을 열었다.

그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쇼트트랙이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그래서 그냥 귀를 닫고, 눈을 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고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한국의 남자 쇼트트랙 간판 선수로 참가한 그는 개막 다음 날 남자 1500m에서 당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띄우는 역할까지 했다. 2019년 3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선 개인종합 포함해 4관왕에 올라 쇼트트랙 제왕 '대관식'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해 6월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중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고 곧바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2021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린샤오쥔은 이미 중국으로 건너가 귀화를 한 상태였다.

린샤오쥔은 2022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선 새 조국인 중국 대표로 출전하지 못했다. 소피아 세계선수권 때 한국 대표로 출전한 것이 걸림돌이 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의 '3년 경과'를 충족하지 못했다.



4년을 더 기다린 끝에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나섰으나 개인전 3개 종목에서 전부 준결승조차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메달 기회를 놓쳤다. 혼성 2000m 계주에선 준준결승만 뛰고 준결승 및 결승에서 출전 엔트리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은 결승에 오르긴 했으나 4위에 그치면서 입상하지 못했다.

준준결승만 뛴 린샤오쥔에게도 메달 획득 기회가 있었으나 동메달조차 그를 외면했다.

린샤오쥔은 당초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2026 올림픽 직전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8년간 힘든 날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행운이고 감사하다"며 새 조국에 고마움을 표현한 뒤 "이번이 내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크며, 최선을 다히겠다"고 했다.



하지만 21일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4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 나설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아쉽지만 이미 지나갔으니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다시 준비할 생각"이라며 "지금은 좀 힘들어서 당분간은 좀 공부도 하면서 쉬고 싶다. 더 열심히 보완을 잘 하고, 관리도 잘 하면 (올림픽 출전이)한 번 더 가능할 것 같다"라고 했다. 올림픽에 또 나서고 싶은 마음을 넌지시 내비친 셈이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과 악연을 갖고 있는 한국 남자 대표팀 황대헌과의 '린황대전' 성사 여부로도 관심을 끌었다.



린샤오쥔이 개인전, 단체전에서 조기 탈락하거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황대헌과 같은 링크에서 경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황대헌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땄기 때문에 린샤오쥔 입장에선 한판패를 기록한 셈이 됐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올림픽 출전을 도전해보겠다는 린샤오쥔의 발언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와 어울려 앞으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중국 쇼트트랙이 28년 만의 올림픽 '노 골드' 수모를 당한 터라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린샤오쥔의 입지도 요동칠 수 있다.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른 25살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를 비롯해 1000m 은메달리스트인 26살 쑨룽(중국),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낸 19세 임종언(한국), 2000m 혼성계주 금메달, 5000m 남자 계주 동메달을 따낸 23살 토마스 나달리니(이탈리아), 비록 이번 대회에서 혼성 2000m 계주 은메달 하나에 그쳤으나 세계선수권에서 계속 두각을 나타낸 25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 등이 4년 뒤 현역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린샤오쥔에게 2030 올림픽이 만만치 않은 도전임을 알린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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