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2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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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포환 챔피언이 봅슬레이 선수로?…英 스포츠스타 니콜, 올림픽 데뷔전 18위→"내 인생 최악의 주행" 솔직 고백 [2026 밀라노]

기사입력 2026.02.20 01:38 / 기사수정 2026.02.20 01:38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설원 위 단 60초. 그 짧은 시간은 한 선수의 지난 4년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영국의 '멀티 스포츠 스타' 아델 니콜(29)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는 18위. 메달은커녕 상위권과도 거리가 있었다.

이 경기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에우제니오 몬티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체감 온도는 더 차가웠다.



니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마지막 주행은 나의 능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주행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결과가 하필 올림픽에서 나왔다는 점이 달갑지 않다"고 덧붙이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사실 니콜의 도전은 이 한 번의 레이스로 설명되기 어렵다. 그는 원래 투포환 선수였다. 3차례 영국 전국선수권을 제패한 힘의 상징이었다.



동계 스포츠인 봅슬레이에 도전한 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는 여자 2인승 봅슬레이 '대기 명단' 신분으로 올림픽을 경험했다. 그때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썰매의 방향을 잡았다. 대기 선수에서 파일럿으로 위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모노봅 일정을 마친 니콜은 곧바로 여자 2인승 봅슬레이 경기를 준비한다. 그는 "스스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모노봅 결과는 내 최고 퍼포먼스가 아니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투포환에서 봅슬레이로 종목을 전향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니콜은 "코어 근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체중을 약 20kg 감량했다"며 "영하 20도 이하의 환경에서 무거운 썰매를 밀어 올리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이겨내는 것이 이 종목의 매력이다. 전략과 우선순위 판단이 중요하지만, 투포환에서 쌓은 힘과 기술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의 최우선 목표는 분명하다. 니콜은 "이제 봅슬레이가 나의 1순위다. 이번 출전을 넘어 언젠가는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장 밖에서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약 6만 명이 넘는 팔로워와 소통하며 훈련 과정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사우나 후 차가운 바다로 뛰어드는 영상을 올리며 "웨일스에서는 사우나를 마치면 곧장 바다로 간다"고 농담을 건네는 등 친근한 매력도 드러냈다. 또 "글래머 인플루언서처럼 보이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나와 맞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니콜은 향후 봅슬레이뿐 아니라 여름 종목인 투포환까지 병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웨일스 대표로 다시 투포환 경기에 서는 일은 특별할 것"이라며 "밀라노 이후의 계획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첫 올림픽은 쓰라렸다. 그러나 니콜의 커리어는 늘 전환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투포환에서 봅슬레이로, 대기 명단에서 파일럿으로. 18위라는 숫자는 기록지에 남았지만, 이것이 그의 가능성을 규정하진 않는다.



올림픽은 한 번의 주행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다시 출발할 이유를 남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니콜에게 이번 밀라노는 실패가 아니라, 더 빠른 속도를 준비하는 출발선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아델 니콜 인스타그램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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