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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아, 번트 대고 죽어주면 고마워" MVP와 절치부심→'15홀드 우완' 부활할까…"ERA 2.50 이하면 인정"

기사입력 2026.02.18 17:39 / 기사수정 2026.02.18 17:39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년 전 시즌 15홀드 달성과 함께 두산 베어스 불펜 신성으로 떠올랐던 투수 최지강에게 2025시즌은 아쉬움이 짙게 남은 해였다.

어깨 통증 여파와 시즌 초반 결막염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 그리고 치열해진 내부 경쟁까지. 하지만, 그는 "잃은 것만 있는 시즌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최지강은 2025시즌 39경기(32⅔이닝)에 등판해 2승 5패 5홀드 평균자책 6.34로 부진했다. 최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최지강은 "1년 전 겨울에 공을 거의 못 던졌다. 어깨 재활도 있었고, 결막염까지 겹치면서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어차피 시즌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많이 시도하면서 내 걸 찾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기대만큼의 시즌은 아니었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었다. 그는 "체인지업을 시즌 후반에는 우타자 상대로도 던질 수 있게 됐다. 또 투심 위주였던 레퍼토리에 포심을 섞으면서 타자들이 같은 구속에서 다른 궤적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며 "어깨 관리 방법도 배웠다. 그런 부분이 수확"이라고 짚었다.

특히 체인지업은 2026시즌 최지강의 키워드다. 그는 "그립도 바꿔보고 타깃 설정도 바꿔봤다. 이제는 스트라이크 존에 넣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올해는 체인지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심 패스트볼-슬라이더-체인지업으로 이어지는 구종 방향성 확립이 관건이다.

2026 두산 불펜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김택연, 최원준, 박치국, 이병헌, 박신지 등 기존 불펜 자원에 '아시아쿼터' 일본 출신 우완 타무라 이치로라는 새 얼굴까지 합류한 까닭이다. 

최지강은 "진짜 불펜에서 생존 경쟁이 빡빡할 듯싶다. 하지만, 거기서 절대 안 지고 내 자리를 찾고 싶다"며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불펜 한 자리를 잡으면 KBO리그에서도 인정받는다는 뜻일 수 있다. 긍정적인 경쟁"이라고 바라봤다.

그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8회 필승조로서 오르는 마운드였다. 최지강은 "2년 전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 (이)병헌이, (김)택연이와 함께 필승조로 던질 때가 가장 행복했다. 올해 다시 그런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같은 광주동성고 출신인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의 에피소드도 빠질 수 없다. 두 사람은 친분이 두텁다. 그래서 마운드와 타석에서 상대로 만나는 건 더 부담스럽다. 

최지강은 "(김)도영이랑 하면 조금 부담스럽다. 너무 잘 아는 사이라 더 그렇다. 5타석 정도 상대했는데 4타수 1안타 2삼진 1사구로 기억한다. 상대 전적이 나쁘진 않다"면서도 "도영이는 내 공을 치기 싫다고 번트를 대겠다고 하더라. 그 말대로 그냥 번트를 대고 죽어주면 내가 더 고마울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지강과 김도영 모두 2024시즌 맹활약 뒤 2025시즌 동반 부진에 빠졌다. 올겨울 두 선수는 더 절치부심하면서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지강은 "도영이도 지난해 많이 힘들었을 거다. 지난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었을 건데 계속 아팠으니까 속상한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우리 둘 다 올해 2년 연속으로 주춤하면 이런 선수였다고 낙인이 찍힐 수 있으니까 같이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수치적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홀드는 팀이 만들어 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이닝과 평균자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요즘은 1점대 후반, 2점대 초반 투수들이 많다. 평균자책 2.50 이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끝으로 그는 두산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최지강은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두산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올해는 격려가 아니라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나와 우리 팀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충분히 보답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레퍼토리를 다듬고 자신감을 쌓았다. 이제 남은 건 마운드 위에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증명이다. 최지강은 필승조로서 다시 8회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꿈꾼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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