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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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세리머니가 우리 선수 자극" 무리뉴, 인종차별 옹호 발언 논란…레알 마드리드 1-0 승리 뒤덮었다→감독 퇴장까지 초유의 난장판

기사입력 2026.02.18 12:26 / 기사수정 2026.02.18 12:26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승부의 결과와 별개로, 경기 도중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과 조제 무리뉴 감독 퇴장, 경기 이후 설전까지 겹치며 현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레알은 1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벤피카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레알은 약 3주 전 리그 페이즈 최종전 맞대결에서 당했던 2-4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레알 마드리드는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 동안 볼 점유율과 슈팅 시도에서 앞서며 벤피카를 압박했지만, 두터운 수비벽과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킬리안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 5분 깨졌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견제를 이겨낸 뒤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렀고, 이 득점이 결국 결승골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득점 직후 발생했다. 비니시우스는 코너 플래그를 다리 사이에 두고 허리를 돌리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주심 프랑수아 르텍시에 심판은 이를 도발성 행위로 판단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홈 관중의 거센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비니시우스는 벤피카 공격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곧바로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고, 이를 들은 주심은 양팔로 'X'를 그리며 국제축구연맹(FIFA) 인종차별 방지 프로토콜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경기는 약 10분가량 중단됐다.

양 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심판진 간 논의가 이어진 뒤 경기는 재개됐지만, 뒤에도 분위기는 험악했다.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벤피카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고, 선수들 간 신경전도 거칠어졌다. 후반 40분에는 무리뉴 벤피카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경기 막판에는 또 다른 소동도 있었다. 비니시우스가 코너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중석에서 물체가 투척되며 짧은 추가 중단이 발생했다.



경기 후 음바페는 "그 벤피카 선수가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을 가했다. 원숭이라는 단어만 5번 말했다"며 "난 비니시우스에게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했고, 그가 '우리 경기장을 떠나자'라고 했다. 벤피카팬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야유를 보냈지만, 우린 무언가 행동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레알 동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아마존 프라임' 인터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일 수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 밤 벌어진 일은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며 "비니시우스는 커리어 내내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었다. 축구와 사회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 역겨운 일"이라고 말했다.

레알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 역시 "수십 대 카메라가 있는데도 발언을 포착하지 못한 건 믿기 어렵다. 입을 가리고 말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걸 의미한다"며 동료를 옹호했다.

레알 사령탑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역시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가린 채 말하는 장면은 모두가 봤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우리는 비니시우스를 지지한다. 축구에서 인종차별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벤피카의 무리뉴 감독은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프레스티아니와 비니시우스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나는 어느 한쪽도 믿지 않겠다. 중립을 지키고 싶다"면서 프레스티아니는 자신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 골을 넣었다면 존중하는 방식으로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며 "나는 그가 관중과 우리 선수들을 자극했다고 본다"며 오히려 비니시우스가 해당 차별 발언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에우제비우는 흑인이었다. 이 구단은 결코 인종차별적인 팀이 아니다"라며 구단의 명예를 강조했다.

이어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 비니시우스가 뛰는 경기장에서는 항상 무슨 일이 발생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무엇보다 비겁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입을 가린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일어난 일은 내 인생과 우리 가족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나는 골 세리머니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직도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반면 프로토콜은 형식적이었고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상황의 중심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큰 승리 이후 헤드라인은 레알 마드리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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