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가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최강야구'의 갈등에 관한 입장을 전했다.
일구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강야구가 JTBC와 결별한 이후 불꽃야구로 새 출발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과 법적 판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한국 야구의 시장과 문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은퇴 선수들의 삶과 역할까지 함께 고려할 때, 불꽃야구가 중단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JTBC와 스튜디오C1은 저작권 분쟁을 이어왔다. 장시원 PD는 스튜디오C1에서 기존 멤버들과 함께 불꽃야구를 제작했고, JTBC는 새로운 멤버를 구성해 최강야구 시즌4를 제작했다.
법원은 JTBC 측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지난달 19일 JTBC가 스튜디오C1을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 금지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불꽃야구'의 제작, 판매, 유통, 배포, 전송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불꽃야구 측은 시즌2를 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시원 PD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끝까지 다퉈보겠다. 또한 방송 여부와 관계없이 전 출연진과 제작진의 약속된 임금은 모두 지급하도록 하겠다. 불꽃야구 구성원 그 누구도 이번 판결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봄의 어느 날, 야구장에서 뵙겠다"고 밝혔다.
배우 손지창은 불꽃야구에 대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SNS를 통해 "월요일만 기다렸는데, 더 이상 불꽃야구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요즘은 왠지 허전하고 불안하기만 하다"며 "같은 재료를 갖고 완전히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는 셰프들처럼 장시원 PD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지식은 타 방송사의 유사 콘텐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지난 4년 동안 엄청난 성공을 이뤄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구회는 불꽃야구, 최강야구 모두 사라져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구회는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승패를 넘어 은퇴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까지의 준비와 땀, 선후배 간의 책임과 팀워크, 그리고 야구인으로서의 존엄과 절박함을 진정성 있게 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또 일구회는 "불꽃야구와 최강야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야구의 가치를 이어가며 함께 응원받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불꽃야구와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들에게는 다시 한번 야구인으로서의 존엄과 자부심을 되찾는 무대이며, 팬들에게는 야구의 본질과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일구회 성명서 전문.
사단법인 일구회는 최근 배우 손지창 씨가 불꽃야구와 관련한 법원 판결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글을 접하며, 이 사안을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가 아닌 한국 야구 문화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고자 합니다.
불꽃야구는 2022년 JTBC 최강야구의 전신 격으로 출발해, 기존 야구 팬은 물론 야구에 익숙하지 않았던 젊은 세대와 여성 시청자까지 폭넓게 끌어안으며 야구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야구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고 저변을 넓히는 데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해왔습니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하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승패를 넘어 은퇴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까지의 준비와 땀, 선후배 간의 책임과 팀워크, 그리고 야구인으로서의 존엄과 절박함을 진정성 있게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비록 최강야구가 JTBC와 결별한 이후 불꽃야구로 새 출발하는 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과 법적 판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며, 법원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다만 한국 야구의 시장과 문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은퇴 선수들의 삶과 역할까지 함께 고려할 때, 불꽃야구가 중단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사단법인 일구회의 분명한 입장입니다.
아울러,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최강야구 역시 이종범 감독을 중심으로 그라운드에서 흘리는 땀과 진정성을 통해 많은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사단법인 일구회는 불꽃야구와 최강야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야구의 가치를 이어가며 함께 응원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불꽃야구와 최강야구는 은퇴 선수들에게는 다시 한번 야구인으로서의 존엄과 자부심을 되찾는 무대이며, 팬들에게는 야구의 본질과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이러한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일구회는 기대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JTBC / 스튜디오C1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